윤 대통령 ‘잇단 주말 골프’ 논란…“트럼프와 친교용” “그 시간에 공부나” 여야 공방
야 “국민들 분노 안 보이나”
여 “골프광에게 맞추려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주말 세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외교를 위해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은 “국민 삶이 파탄 나고 안보가 무너지는 동안 골프나 치러 다니는 참담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과 지난 2일, 9일 서울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고 CBS노컷뉴스가 13일 보도했다. MBC는 이날 태릉C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이외에 8월31일과 9월28일에도 골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토요일 다섯 차례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가 생활화돼 있고 빼어난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대화가 이뤄지려면 우리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골프 연습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꼭 트럼프하고 골프 치는 게 필요하면 연습장 가셔야죠”라고 물었다. 이에 김 차장은 “연습장에 가게 되면 또 거기 일반 국민들이 제한받는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대통령께서도 휴일날 이용해서 당연히 라운딩할 수 있고 골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 시기의 적절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10월12일 같은 경우에는 (전날) 북한이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면서 강력하게 한국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한 날”이라고 짚었다. 또 “11월2일은 최초로 17%로 최저 지지율을 찍었던 날이기도 하고 11월9일은 이틀 전에 대국민 사과를 했던 날”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에게 “골프 칠 시간에 공부하시라고 전해주시기 바란다. 트럼프가 관세를 높이면서 한국 경제가 위험해질 수 있는데 골프로 얘기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께 저희 (국가)안보실과 정책실 참모들이 트럼프 행정부 변화에 대해 정리해서 보고드리고 공부를 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여야 입장은 갈렸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골프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하고 친교, 친밀도를 갖기 위해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배우자의 국정농단·공천개입 의혹으로 국민께서 분노하고 국정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도 골프 홀을 돌러 나가는 대통령의 머릿속을 열어보고 싶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처참하고 끔찍한 수준인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문광호·신주영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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