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로 몸살 앓는 농촌…전문포획단도 역부족
[앵커]
공격성 강한 들개들이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유기견으로 추정되는데, 가축을 물어뜯고 사람까지 공격하자 전문 포획단이 꾸려졌습니다.
하지만, 들개 수가 줄지 않고 있어 주민들 불안감이 상당합니다.
성용희 기잡니다.
[리포트]
들개 한 마리가 집 마당까지 들어와 염소 주변을 맴돕니다.
곧이어 다른 한 마리가 등장하더니, 함께 염소를 물어뜯기 시작합니다.
공격성이 강한 들개들에게 염소는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이 농가에서도 최근 키우던 염소 두 마리를 잃었습니다.
[김덕배/들개 피해 농민 : "우리뿐만 아니라 그 개들이 저기 윗집에서도 닭도 잡아먹고 뭐 남기는 게 없어요. 사람을 봐도 무서운 줄 몰라요."]
주로 야산에서 이뤄지던 들개의 습격, 이제 농경지나 마을 곳곳에서 쉽게 목격됩니다.
지난해 충남 태안에서만 염소와 닭 등 가축 100여 마리가 습격을 당했습니다.
사람이 공격당한 경우도 스무 건 넘게 일어났습니다.
피해가 속출하자, 자치단체는 전문 포획단까지 꾸렸습니다.
태안지역에는 이런 포획 틀이 8곳에 설치돼 있는데요.
올해에만 들개 2백여 마리가 포획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들개의 개체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유기견으로 추정되는데, 그 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조한태/태안군 들개포획단 : "일단 (관광객이) 버리고 가는 것이 문제이고, 자기들끼리 무리 지었다가 번식하는 거죠. 그래서 줄지 않는 거예요."]
들개 수를 줄이기 위해선 포획 같은 사후 대책뿐 아니라, 반려견 유기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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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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