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홈 17연승’ WKBL 새 역사…우리은행 제압 ‘연패 탈출’ 공동 2위 도약
청주 KB가 WKBL 역사를 새로 썼다. 홈 최다연승 신기록을 17로 늘리며 2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KB는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8-54로 제압했다. 이로써 KB는 3승 2패를 기록, 우리은행과 공동 2위에 올라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우선 KB는 지난 시즌 단일리그 도입 이후 처음으로 달성한 홈 전승(15경기)에 이어 올 시즌에도 2연승을 추가하며 WKBL 역대 최초로 홈 17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KB가 홈에서 마지막으로 패한 경기는 지난해 2월 25일 우리은행전(56-70)이었다.
특히 이번 경기는 KB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무대였다. 에이스 박지수의 튀르키예리그 진출로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비 중심 전략이 빛을 발했다. 1라운드에서 59.8점으로 리그 2위의 최소실점을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경기 양상은 순탄치 않았다. 1쿼터에서 우리은행의 스나가와 나츠키(12점)와 김단비(9점)의 맹공에 23-13으로 크게 밀렸고, 2쿼터 중반에는 11점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KB는 강이슬의 3점슛을 시작으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강이슬은 이날 37분 17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1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특히 1쿼터에서 연달아 터진 3점슛 2개는 팀의 추격 발판이 됐다. 나가타 모에도 11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허예은은 10점 4어시스트로 승리에 기여했다.
3쿼터에서는 김민정이 7점을 폭발하며 팀의 첫 역전(46-45)을 이끌었다. 김민정은 이 구간에서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연속 7점을 쓸어 담으며 승부의 흐름을 KB 쪽으로 끌어왔다.
4쿼터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50-50 동점이 된 상황. 허예은이 종료 2분 25초를 남기고 레이업을 성공시켜 54-51을 만들었고, 이어 종료 22초 전에는 미드레인지 점퍼로 쐐기 득점까지 책임졌다.
우리은행은 스나가와 나츠키가 12점 2어시스트, 김단비가 1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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