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오프로더 끝판왕”…벤츠 G클래스 첫 전기차 ‘G580’, 헤리티지 계승하며 고성능 혁신까지 [르포]

2024. 11. 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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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G580 시승 행사
국내 최대 상설 오프로드 코스서 개최
G클래스 감성에 전기차 특유의 강점도 장착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첫 순수 전기차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차량이 지난 12일 경기 용인시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도강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용인)=양대근 기자] 오프로더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슷한 외관을 갖췄지만 험로와 산악지형에 특화된 차량을 말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는 다양한 오프로더 중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며 ‘궁극의 오프로더’로 손꼽힌다. 반듯하게 각진 모서리와 동그란 헤드램프 등 특징적인 디자인은 지난 1979년 출시 이후 G클래스만의 전통으로 현재까지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억대가 훌쩍 넘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부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2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국내 최대 상설 오프로드 코스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2만6000㎡ 규모의 이곳은 국내 유일하게 실제 자연 지형을 활용한 상설 오프로드 코스다. 숲과 나무, 경사면과 개울 등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보존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가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이날 시승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G클래스의 첫 순수 전기차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이하 G580)가 차지했다. 벤츠코리아가 최근 국내 출시를 본격화한 G580은 G클래스 특유의 헤리티지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고성능 전기차의 장점을 두루 갖춘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16개의 배터리 셀을 탑재한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하부 사다리형 프레임에 결합됐으며, 118킬로와트시(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인증 기준 392㎞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차량 4개의 바퀴 가까이에 개별 제어 전기 모터 4개가 각각 배치된 점도 주목을 받는 지점이다. 모터 1개당 약 146.75마력의 출력을 내면서, 도합 최대 587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850㎜ 깊이의 수로 코스도 문제없이 헤쳐 나갈 수 있는 도강 능력을 갖췄다. 오프로드 주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의 물리적 손상을 줄이기 위해 강도 높은 탄소 복합 소재로 차량 하부 패널을 감싸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G580을 직접 타고 센터 내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면서 탁월한 성능을 직접 체험해 봤다. 운전석에 앉으니 오프로더의 거친 이미지가 사라지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이 그대로 다가왔다.

30도가 넘는 경사의 ‘업 앤드 다운 힐 코스’를 시작으로, 울퉁불퉁한 장애물을 넘으며 서스펜션을 경험할 수 있는 ‘범피 코스’, 사면 주행 성능을 체크할 수 있는 ‘사이드 힐 코스’, 약 700㎜ 깊이의 ‘도강 코스’ 등을 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첫 순수 전기차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차량이 지난 12일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오프로더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먼저 업 앤 다운 힐 코스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만났지만, 가속페달 한 번 밟지 않고 거뜬히 올랐다. 범피 구간을 지날 때 바퀴 일부가 공중에 떴음에도 문제 없이 장애물을 통과했다.

가속페달을 따로 밟지 않고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오프로드용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눈에 들어왔다. 도강 능력 역시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150㎜ 더 높아져, 물 속에서도 막힘 없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G580은 적정 노면에서 최대 100%의 등판능력을 구현한다. 사면 코스에서 30도가 훌쩍 넘는 경사면을 지나면서도 안정적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외에도 오프로드 주행 시 회전 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G스티어링’과 차량을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는 ‘G턴’ 등의 기능을 갖춰 운전자에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첫 순수 전기차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고전압 배터리·충전 시스템 개발을 총괄한 플로리안 호프백 총괄 매니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양대근 기자

벤츠 측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G580의 고전압 배터리·충전 시스템 개발을 총괄한 플로리안 호프백 총괄 매니저는 이날 간담회에서 “내연기관차에서 기존에 가능했던 오프로드 기능 중 (G580에서) 포기하는 기능이 없어야 했고, 안전성 또한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타협이 없이 제작된 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안정성 우려와 관련 “할 수 있는 모든 테스트를 수행했고, 모두 그 기준에 모두 부합했다”면서 “열이 축적되거나 폭주하지 않도록 배터리 위치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부 패널은 10톤까지 문제 없이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지녔다"고 덧붙였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G580의 한정판 모델인 ‘에디션 원’을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70대만 한정 판매되는 ‘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 모델의 가격은 2억3900만원이다. 일반 모델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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