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 "소외된 전공의·의대생 견해 충분히 반영할 것"
"박단 대표 비대위 참여해주길"…박단 "당선 축하 이제 시작"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서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박형욱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대한의학회 부회장)가 한 달여간 대한의사협회를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13일 선출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대표 72명의 공개지지를 받은 유일한 후보였다.
이날 오후 3~8시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박 교수는 투표에 참여한 233표 중 123표로 압승을 거두며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을 제쳤다.
박 비대위원장은 출마 변을 밝히기 전부터 젊은 의사들을 등에 업고 지지세를 키워나간 후보였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전날 공개적으로 박 비대위원장을 향한 지지를 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선 후 소감에서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위원장은 독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 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비대위의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서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대위 구성과 운영안에 대해서는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조율을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위원 구성이 많으면 형식적인 회의가 될 수 있어 간결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정부는 의료 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을 장착해 놓았다.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며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의료 파탄의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뉴스1에 "의료 정책을 전공하다 보니 그 분야에서 전공의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논리적, 정책적 언어로 잘 풀어낼 수 있어서 지지를 한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며 젊은 의사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무엇을 가장 중시하냐는 질문에 그는 "같이 모여서 논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하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장 협의체 참여는 어렵다고 본다"며 "의료현안협의체 2기로 직접 정부와 만나 회의에 참여했는데, 거기에서는 의대 증원 규모 논의가 전혀 없었다. 정부가 사실과 다르게 의료계가 '불통이다' 이런 이미지를 낙인찍게 했다"고 했다.
또 전공의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전공의들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은 인권유린이다. 정확하게 사실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거나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이런 게 있어야 전공의들 마음이 풀릴 것 같다"고 전하며 "전공의를 돌아오게 할 적임자는 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 "15인 이내로 꾸리려고 한다. 다른 지역과 균형을 맞춰 입장을 들어야겠지만 전공의, 의대생들 각각 2~3명 정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은 이날 개표에 앞서 "이번 주 토요일 운영위원회가 열린다. 그때 비대위원장하고 서로 협조가 되고 그다음에 전체적으로 전공의협의회 의견을 어느 정도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박단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에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는 "참여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박단 위원장은 박 비대위원장 당선 속보가 나자 자신의 SNS에 기사를 공유하며 "당선 축하드린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적었다.
한편 의협 비대위원장은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의협 수장으로서 의료계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2일~4일 예정돼 있다. 이르면 투표 마지막 날 당선 결과가 발표된다.
ur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김소은, '우결 부부'였던 故 송재림 추모 "가슴이 너무 아파"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