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공구하면 35% 환급"…88억원 사기
[뉴스리뷰]
[앵커]
고가의 가전제품을 공동구매하면 일부 비용을 환급해준다고 속여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300여명, 피해 금액은 88억 원에 달합니다.
배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쇼핑몰 업체에서 보낸 메시지입니다.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쇼핑몰 가입을 유도합니다.
<사기 업체> "안녕하세요, 저희는 xxx 스마트스토어에서 연락드렸어요. 이번에 저희 오픈이벤트로 리뷰 간단하게 작성해주시면 상품권 만 원권 보내드리고 있거든요."
흔히 볼 수 있는 '리뷰 아르바이트' 형식이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쇼핑몰에 후기를 작성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주는 식으로 신뢰를 쌓았습니다.
이후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초대해 쇼핑몰 사이트에서 물건을 공동구매하면 물건값의 최대 35%를 환급해주겠다며 구매를 유도했습니다.
주로 냉장고나 세탁기 등 고가 가전제품이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적립금은 물론이고 쇼핑몰 사이트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피해자들이 적립금 환급을 요청하면 "수수료를 선입금해야 한다"며 큰 돈을 요구한 뒤 강제 탈퇴 조치했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대출까지 받아 가며 공동구매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이 같은 수법에 약 300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 금액은 88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30대 남성을 포함한 국내 총책과 관리자 5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오규식 /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이들이 취득한 범죄수익금 11억 상당을 압수 또는 기소 전 몰수 보전하였습니다."
경찰은 인터폴 공조수사를 통해 해외 총책 3명에 대한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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