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욱 “명태균도 구속 원할 것, 용산과 ‘확실한 거래’ 있었을 것”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봉지욱 기자
봉지욱 “‘명태균 게이트’를 창원지검에?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꼴”
봉지욱 “명태균이 尹 부부에게 어떻게 큰소리쳤나, ‘식스센스급 반전 숨어있다’고 해”
봉지욱 “10원 한 푼 안 받았다는 명태균, 여론조사 해주고 돈 안 받은 게 문제”
봉지욱 “명태균, ‘尹 부부와 싸우면 내가 이긴다’고 호언장담하더니, 김소연 변호사 데리고 나오면서 달라져, 지기로 한 듯”
봉지욱 “명태균이 김소연 선임한 이유? 대통령실과 ‘확실한 거래’ 있었을 것, ‘논개 작전’ 펼칠 수도”
봉지욱 “이준석도 녹음 파일 많다고 해…윤석열 정권은 ‘이명수 녹음’으로 시작해 ‘이준석 녹음’으로 끝날 것”
■ 진행자 / 뉴스는 빵빵 터지는데 윤석열 정부가 바뀔 기미가 안 보여서 답답하다는 분들도 많을텐데데요. 오늘 두 분과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갈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봉지욱 / 요즘 이명수 기자와 크리스마스의 선물로 영상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김건희 여사 관련이고요. 그거랑 별개로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서 〈뉴스토마토〉가 연 포문을 누가 닫을 것인지가 남았잖아요. 그저께 강혜경씨와 저희가 2시간 인터뷰를 했는데, 좀 이상한 게 작년에 창원지검에서 선관위 고발 사건을 처음 수사할 때 ‘수사과’에 배당했습니다. 검사가 없는 방이죠. 저희가 인터뷰를 해보니까 작년 7월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들이 (창원지검으로) 한 두 번 내려왔다는 거예요. 저는 사건의 배당에 관여를 했다고 보는데요. 5선 의원의 억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검사실이 아닌 수사과에 배당한 사례가 없을 겁니다. 저는 창원지검 자체가 지금 이걸 수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명태균씨 스스로도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본인을 찾아왔다고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듯이 하면 안 된다는 거죠. 그리고 강혜경씨 인터뷰를 해보니까 전체적으로 다 진술은 했답니다. 공천 개입, 여론 조작 의혹 관련해서요. 제가 몇 번 물어봤어요. ‘진술을 해도 검사가 조서에 안 쓸 때가 있다, 그래서 마지막에 확인을 하셔야 되는데 했냐’라고 그랬더니, 일단 자기가 한 말은 조서에는 다 담겼다는 거거든요. 근데 명태균씨 구속영장 청구서에 보면 “대통령과의 친분 과시”로 돼 있잖아요. 친분 과시로 진술하지 않았거든요. ‘여론조작, 공짜 여론조사의 대가로 받은 것’이라는 게 강혜경씨 4000개 녹음파일에 담겨있는데 아무래도 창원지검이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것만 봐도 이상합니다.
■ 김종대 / 창원지검이 지금 검사들 규모를 막 늘려요. 이게 수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인력이 필요하다면 이해가 가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사건을 쪼개는 ‘법 기술’을 부리는 거죠. 예컨대 ‘정치자금법만 해, 공천 개입이나 여론조작, 산단 개입 의혹 이런 거는 딱 선 그어놓고 넘어오지 마’ 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같은 사건을 어떻게 쪼개냐고요.
■ 봉지욱 / 지금 구속영장 청구서가 뜻하는 건, 대통령 부부가 약간 피해자처럼 된 거잖아요. 명태균이 사기쳐서 속았다는 거잖아요. 제가 장담하건대, 그건 아닐 겁니다. 일단은 우리가 이 사건을 잘 보면 ‘명태균이 저렇게 어떻게 큰소리를 치지’라는 생각이 있잖아요. 그러면 대통령 부부한테 뭔가를 해줬다는 거 아닙니까? 그 해줬다는 거에서 명태균씨가 한 얘기가 뭐냐 하면, “식스센스급 반전이 숨어 있다”라는 얘기를 본인이 한 적 있어요. 아직 언론에서 못 밝히고 있는 건데, 제가 볼 때 명태균 게이트의 마지막은 명(태균이) 스스로 말한 ‘식스센스급 반전’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어떤 걸로 예상하세요?
■ 봉지욱 / 지금 여론조사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뉴스타파〉가 보도를 했습니다만 대선 경선 때 9번 조사 중에 8번을 표본을 조작했잖아요. 한 400~500명밖에 안 한 걸 2000명 한 것처럼 해가지고 1~2%(포인트) 조정했는데요. 저희가 8번을 봤더니 4번은 윤석열에게 유리하게, 나머지 4번은 홍준표에게 유리하게 합니다. 그때까지는 자기들이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떤 선택이 있었고, 그럼 ‘윤’으로 가자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중요한 것이 지금 저희도 57만 명 당원 명부 갖고 있어요. 최근에 〈뉴스토마토〉도 보도했지만 정치 성향, 누가 찍었는지 분석하는 거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 리스트를 만들었잖아요. 저는 이것이 분명 반드시 어딘가에 활용이 됐다는 강한 의심이 있고, 지금 〈뉴스토마토〉 보도 방향이 맞다고 봐요. 왜냐면 전 이 사건 처음 봤을 때부터 든 생각이, 뭘 해줬지? 김영선 공천을 주는 게 정말 명태균 딸이 불쌍해서 생계를 책임지라고 했을까? 동기가 중요하잖아요. 명(태균)한테 저렇게 해줘야 되는 김건희의 동기, 대통령 특별열차에까지 불러가지고 김영선, 명태균 앉혀놓고 ‘너는 얘네 생계 책임져’라고 얘기했으니까 세비도 반 나눠준 게 아닐까요? 그랬어야만 하는 동기가 ‘식스센스급 반전’ 안에 있을 것이라고 보는 건데요. 명태균이 한 얘기 중에 ‘자기가 15일 동안 전 국민을 속였다’고 그랬어요. 이 사람의 문제는 말이 너무 많아요. 본인의 입 때문에 문제가 될 겁니다. 지금 강혜경씨 통화 녹음 파일도 그래서 나온 거잖아요. 뭔 일만 하면 강혜경씨한테 전화해서 자랑을 시시콜콜 다 보고를 하잖아요.
■ 김종대 / 그러니까 칭찬받고 싶은 거죠. 일정 정도 인정받고 싶은 거고 권력에 가까이 갈 때마다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가 된 거예요. 이거를 나누고 싶은 거지.
■ 진행자 / 11월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바다는 거북이, 육지는 토끼가 이긴다’면서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 캠프에서 특강까지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합니니다.
■ 봉지욱 / 제가 그 사건을 좀 아는데요. 코바나콘텐츠에서 이명수 기자가 강의를 하러 간 적 있잖아요. 그 똑같은 자리에서 명태균씨가 강의를 한 겁니다. (김건희 여사가) 양다리를 걸친 거 아니겠습니까? 명태균도 만나고 이명수도 만나고 하면서요. 이명수는 일단 유튜브 쪽을 잘 아는 것 같으니 정대택씨 같은 자기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좀 설득하는 메신저로 쓰려고 했던 것 같고요. 이명수가 강의한 그 자리에 명태균이 간 겁니다. 이거에 대해서는 이명수와 명태균이 지난 주에 만났을 때 서로 얘기를 했대요. 그 안에 내부 구조에 대해서 서로 얘기했는데 일치한 거예요. 그 안에 ‘세라잼’이라는 안마기가 있었거든요. 이명수 기자가 그게 안마기인지 모르고 (김건희 여사가) 손님 불러놓고 자꾸 누워있다고 했는데, 명태균씨가 그게 안마기라고 얘기해줬대요.
■ 진행자 / 바다는 거북이가 육지는 토끼가 이긴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 같기도 한데 어떤 의미라고 보세요?
■ 봉지욱 / 이분의 특징이 이런 거예요. 예를 들면 기자들하고 통화할 때, 광주 5.18 때 몇 명 죽은지 알아요? 이러잖아요. 사망자 숫자는 기준에 따라 다르고 최근에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확정한 게 165명이에요. 아무런 기준 없이 기자들을 윽박지르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한테도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공약이 뭔지 알아요?’라면서 본인의 지식을 과시하고 싶은데, 부정확합니다.
■ 진행자 / 명태균씨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창원 방문을 미리 알았고 ‘두산에너빌리티’의 호재 정보까지 말하고 다녔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 봉지욱 / 대통령이 오면 어찌됐든 주가가 5% 이상 오를 거 아닙니까? 자기가 돈이 많다면 대거 투자해서 할 텐데, 산단 전체 등기부등본을 저희가 떼봐도 일단 명의가 차명으로 보이는 건 없어요. 10억, 100억 돈 있으면 넣어서 하면 되는데, 또 그렇게 하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그거는 주위에 과시하는 겁니다. 이분이 얘기하는 게 “내가 돈 10원 한 푼 받은 게 있냐”는 거잖아요. 근데 사실은 본인이 돈 안 받아서 문제거든요. 제가 그 얘기를 했어요. ‘여론조사 비용 안 받아서 문제 된 거’라고요. 그러니까 명씨가 ‘나는 10원 한 장 없다’라는 건데, 최근에 강혜경씨가 공개한 미래한국연구소 회계 리스트를 보면 명태균씨 둘째 딸 휴대전화 요금까지 거기서 다 냈잖아요. 다리 아파서 병원 가야 되니까 20만 원 넣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미래한국연구소의 계좌를 자기 쌈지돈처럼 썼기 때문에 누가 봐도 실제 소유자죠.
■ 진행자 / 그럼 영장은 나온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봉지욱 / 영장은 나와야죠. 양쪽 다 원할 것 같아요. 밖에서 시달릴 바에는…. 제가 며칠 전에 명태균씨와 통화했는데요. 마지막에 뭐라고 그랬냐면, 자기가 싸우면 이긴다는 거예요. 내가 “대통령 부부와 당신 둘 중에 하나 죽어야 끝나는 싸움 같다”라고 그러니까 “내가 반드시 이긴다”라고 호언장담을 하다가, 갑자기 검찰청 들어가고 김소연 변호사를 데리고 나오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기는 게 아니라) 지기로 한 거죠.
■ 김종대 / 김소연 변호사라는 분이 갑자기 등장했어요. 처음에 민주당 출신이었고 바른정당도 갔었고, 국민의힘 입당해서 징계를 또 받아요. 안 간 당이 없어요. 이번에도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불과 며칠 사이에 나와서 이준석이 ‘악의 축’이라고 하는데 명태균씨 변호를 하러 온 건지 아니면 뭘 취재, 폭로하러 온 건지 헷갈립니다. 이런 행태를 어떻게 보십니까?
■ 봉지욱 /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말씀드리자면, 명태균 같은 스타일이 전관 출신의 변호사나 검사 출신, 판사 출신도 아니고 그것도 대전 지역에서 활동해 온 그 분을 선임을 한 것은 본인에 대해서 분명히 이득되는 조건, 거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명태균을 변론하려고 한 사람은 줄 서 있습니다. 민변에 도움을 요청하면 민변이 변호인단 구성 안 해줍니까? 굳이 그 선택을 한 것은 이유가 있다는 건데요. 최근에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준석 의원과 김소연 변호사 둘의 관계가 안 좋으니까, 이준석과 명태균, 명태균과 이준석 둘을 끌어안고 논개처럼 빠지게 하는, 그런 큰 그림이 있나? ‘논개 작전’을 계획한 사람이 누구냐고 했을 때 합리적인 추론을 해보면 대통령실이겠죠. 나 빼고 너네끼리 뛰어들어, 그럼 우리가 보상해줄게 라는 거래가 충분히 있었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김소연 변호사가 갑자기 튀어나온 건 설득이 안 됩니다.
■ 진행자 / 김소연이라는 사람을 변호인으로 선임함으로써 명태균이 얻는 인센티브는 뭐냐고 했을 때, 결국 그것이 대통령실로부터 모종의 메시지가 있었을 수 있다는 건가요?
■ 봉지욱 / 명태균씨가 말로만 해서는 믿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제가 그랬어요. ‘국민을 보고 사실대로 말하는 게 어떠냐, 국민들이 당신과 당신 가족을 보호해 줄 것이다’라고요. 그랬더니 ‘국민을 제가 어떻게 믿습니까? 어떻게 해줄 줄 알고. 국민이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는데요’라고 해요. 이 얘기는 돌이켜보면 나한테 해준 게 있으니까 지금 이런 행동을 하는 거 아닙니까? 어떤 구두 약속이나 문건 약속은 아닐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떤 현물, 확실한 거래가 있지 않고서야 어렵다는 거죠. 그런 게 있으면 내가 구속이 돼도 가족이 살 수 있잖아요. 신변 보장이나 생계 유지에 대해서 그냥 말로만으론 안 됐을 것이라는 거죠.
■ 김종대 / 검찰이 일단은 이 사람 저 사람 다 수사한다고 하고 있어요. 이준석 의원, 김종인 전 위원장까지도 조사한다고 하고, 구속영장도 네 명이나 청구했더라고요. 언뜻 보기엔 꽤나 ‘단내나게 수사하는 구나’ 하는 느낌이야 들어요.
■ 봉지욱 / 기본적으로 보면 논개 작전이에요. 세트로 묶어서 빠뜨리려는 거죠. 창원지검에서 수사하는데 김건희 여사가 내려가겠습니까? 중앙지검에서 할 때도 서면조사 안 받고 (검사를) 불러서 밖에서 ‘출장 조사’를 받았잖아요.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그냥 넘어갈 수는 없잖아요. 제가 알기로 이준석 의원이 아마 내일 해외 출장 갔다 오는데, 그냥 안 죽을 겁니다.
■ 김종대 / 제가 제일 주목하는 대목이에요. 김소연 변호사가 명태균 변호와 관계없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 명태균 변호하라고 의뢰를 받은 것일 수 있어요. 변호사 품위 유지하고 의뢰인을 보호해야 하는데, 지금 김소연 변호사는 그건 안중에도 없어요. 이준석이 악의 축이라면서 막 쏟아내고 있는데 오히려 윤 대통령이 공천 개입했다는 그 스토리 라인을 완성시켜주고 있다고요. 그러니 우리는 어안이 벙벙하죠. 사실은 고마울 따름이지. 그렇게 한 목적이 뭐였느냐는 거죠.
■ 봉지욱 / 김소연 변호사의 한계가 거기인 거죠. 그러면 이준석이 누구를 끌어안을까요? 일종의 논개의 논개 작전이죠.
■ 김종대 / 당연히 김 여사겠죠.
■ 봉지욱 / 그렇죠.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논개처럼) 끌어안는 거죠. 그런 상황이 오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본인도 녹음 파일도 많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종대 / 이게 왜 시한 폭탄이냐, 이준석의 중대 결심을 촉구하고 있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야. 자기들의 구원 때문에 ‘개싸움’하다가 이준석도 ‘나도 이렇게 못 죽어, 나는 한칼 없어? 나는 파일 없어?’ 이런 어떤 심경의 변화를 유발시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도박을 하게 되는 거죠. 논개는 외장 한 명만 붙들고 쓰러졌지만 여기는 집단적 투신 사건일 수도 있는 거죠.
■ 봉지욱 / 그러니까 제가 봤을 때는 윤석열 정권은 ‘이명수 녹음’ 파일로 시작해서 마지막은 ‘이준석 녹음’ 파일로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녹음 정부’예요.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김만권 정치철학자, 김영화 기자, 김종대 전 의원, 봉지욱 기자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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