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벽화’ 논란 창신동, 6400가구로 재개발 다시 추진
김영우 기자 2024. 11. 13. 21:06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가 6400가구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13일 창신동·숭인동 일대 34만㎡를 신속통합기획 대상으로 지정해 재개발한다고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과정에 개입해 인·허가 등 절차를 단축하는 제도다. 오세훈 시장이 2021년 지지부진한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창신동과 숭인동 일대는 이른바 ‘달동네’로 불리는 지역 중 하나다. 가파른 언덕에 낡은 주택들이 모여 있다.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해 재개발하기로 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2013년 뉴타운 구역 지정을 풀고 ‘도시재생사업 1호’로 지정했다. 재개발을 하는 대신 보존하기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후 예산 800여 억원을 들여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전망대를 만들었으나 주거 환경 문제로 민원이 잇따랐다.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해 소방차가 진입하기도 어렵다.
이번에 뉴타운 지정을 해제한 지 11년 만에 다시 재개발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34만㎡ 부지에 최고 29층 6400가구 아파트를 짓는다. 부지 면적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과 비슷하다.
언덕 지형을 활용해 공원을 조성하고 좁은 길도 넓힌다. 단지 서쪽에 있는 낙산 한양도성과 동쪽의 숭인공원을 잇는 입체 보행로를 만든다. 한양도성 쪽 단지는 도성을 가리지 않게 10층 이하로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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