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호 실종자 수색에 심해잠수사 투입 ‘초읽기’
선체에 얽힌 그물 제거할 듯
13일 오전 11시 제주해경의 500t급 경비함인 525함을 타고 제주항에서 50여분을 달려 도착한 제주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 이곳에서 부산 선적 129t급 선망 어선인 금성호가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침몰했다.
이 사고로 금성호 승선원 27명 중 4명이 사망했고 10명은 실종 상태다. 사고 해역에는 구조 수색을 총괄하는 지휘함인 해경의 5000t급 함정 5002함이 떠 있었다. 주변에는 주황색 고속단정들이 빠른 속도로 물을 가르며 실종자를 수색했다. 5002함 이외에도 해경의 또 다른 경비함과 어업지도선, 군함 등 10여척이 각각 맡은 수색 구역을 살펴보고 있었다.
심해잠수사를 태운 민간구난업체 소속 바지선은 5002함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바지선 바로 아래 90여m 깊이 해저에 금성호가 잠겨 있다. 바지선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해저에 닻을 내려 고정하는 작업을 4시간여에 걸쳐 진행했다. 심해 잠수에 필요한 감압용 체임버와 수중엘리베이터 등을 갖춘 바지선이 금성호 위 해상에 고정 작업을 한다는 것은 심해잠수사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심해잠수사는 모두 9명이다. 2명이 짝을 이뤄 입수해야 해 하루 2~3팀만이 수색에 참여할 수 있다. 조류의 세기와 기상조건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상황을 봐야 하는 만큼 투입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이날 오전 사고 해역은 초속 6~8m의 바람, 1.5m 물결 높이로 나쁘지 않은 날씨였지만 실제 배에서 느끼는 흔들림은 거셌다. 해경은 이날 오후 이보다 더 기상이 나빠질 것으로 봤다.
심해잠수사는 바닷속에 들어간 후 침몰한 어선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선체에 얽혀 부유 중인 그물 제거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 과정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 오후부터 날씨가 나빠지기 시작해 다음주 화요일인 19일까지는 기상상황이 안 좋을 것으로 보여 순간마다 상황을 보면서 잠수사 투입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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