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핵심 조직 ‘제트추진연구소’ 또 대규모 감원
트럼프, 추가 재정 압박 가능성도
인류의 지구 밖 탐사를 주도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핵심 조직인 제트추진연구소(JPL)가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해고 규모는 전체 JPL 인력의 5%에 이르는 325명이다. JPL은 감원 이유를 예산 압박 때문이라고 했다.
JPL은 1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로리 레신 JPL 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내용을 공개하면서 325명의 정직원이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1936년 설립된 JPL은 NASA의 핵심 조직이다. 주로 우주 탐사 장비를 개발하고 만든다. 무인 탐사차량으로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고 있고, 태양계 내 다른 천체를 향해 발사된 탐사선도 운영 중이다. 감원 이유에 대해 JPL은 “예산이 부족한 여건에서 현재 예상되는 작업을 수행하려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화성 샘플 반환’ 사업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JPL에서는 올해 1월 계약직 직원 100명, 2월에 정직원 530명과 계약직 직원 40명이 해고됐는데, 당시 주요 이유가 화성 샘플 반환 사업이었다는 것이다.
화성 샘플 반환이란 수년째 활동 중인 화성 지상 탐사차량이 모은 흙과 암석 등을 지구로 운송하는 프로젝트다. 무인 우주선을 화성까지 보내 샘플을 가져와야 하는데, 인류 역사상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 현재 JPL은 이 사업에 최대 110억달러(약 15조4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의회는 53억달러(약 7조4000억원) 범위 내에서 사업을 수행하라고 통지했다. 비용 절감의 한 방편으로 추가 감원 카드를 꺼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JPL은 이번 감원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JPL을 운영하는 NASA에 추가적인 재정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화성 진출 같은 우주 개발 이슈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부상했지만, NASA는 특정 기술을 만들 때 기업에 비해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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