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기업 매출, 4년 만에 첫 역성장

강병한 기자 2024. 11. 13. 20: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경협 분석…취약기업 비중 44.7%로 ‘최대’ 투자도 8.3% 감소

올해 상반기 국내 내수기업의 매출액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인 비금융업 법인 814개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감률은 -1.9%로 2020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경협은 한국은행 기준을 바탕으로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을 수출기업, 50% 미만인 기업을 내수기업으로 분류했다.

올해 상반기 814개 기업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다만 이런 증가세는 수출기업(194개) 매출액이 13.6%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나머지 내수기업(620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2020년(-4.2%)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4년 만이다.

매출액이 줄어든 내수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지주회사(-17.6%), 도소매업(-6.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5%), 제조업(-1.1%) 등의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한경협은 지주회사 매출 감소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 감소, 도소매업 매출 감소는 소비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

올 상반기 수출기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6% 반등했으나 가장 규모가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산정하면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기업 매출 증가세는 지난해 매출액 감소(-7.3%)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한경협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비용이 늘어 올해 상반기 전체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취약기업 비중이 44.7%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치다. 취약기업 비중은 2020년 36.6%, 2021년 33.8%, 2022년 36.6%, 지난해 42.8%였다.

올 상반기 기업투자 역시 2020년 이후 처음 감소(-8.3%)했다. 전체 기업투자 증가율은 2020년 16.9%에서 2022년 9.5%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15.7%로 반등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대폭 줄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