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애덤 올러, 우승팀에 오고 싶었나…KIA는 “계약 조건도 제시 안 해”
당사자가 엑스에 공유해 소동 커져
구단 “아시아 야구 관심 물었을 뿐”
KIA 타이거즈는 그동안 미국에서 꽤 이름이 알려졌다. 홈런을 치면 자동차를 주는 나라로 몇년 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됐고, 올해는 온라인에서 ‘삐끼삐끼’ 열풍이 일면서 신나는 구단으로 유명해졌다. KIA 우승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선 제임스 네일의 ML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다.
너무 유명해진 것일까. KIA가 미국 현지에서 ‘새 외인 계약 오보 소동’을 겪었다.
미국 투수 애덤 올러가 KIA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미국의 CBS스포츠와 MLB트레이드루머 등을 통해 13일 보도됐다. “올러가 KIA 타이거즈와 계약에 합의했다. KBO리그 우승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는 내용이다.
KPRC2라는 휴스턴 지역언론의 기자 아리 알렉산더가 보도한 내용을 이 매체들이 인용 보도했다. 올러가 해당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을 직접 공유하면서 더 사실처럼 보였다.
KIA는 새벽부터 황당한 소식을 접했다. 계약조건도 건네지 않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KIA 구단은 “관심 있는 선수인 것은 맞다. 후보 리스트 중 한 명이다. 최근에 ‘아시아 야구에 관심 있느냐’고 물었고 ‘있다’는 답을 듣기는 했다. 그러나 계약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그런 말을 할 단계도 지금은 아니고 그저 여러 후보 중 한 명인데 어떻게 이런 뉴스가 나온 것인지, 그 선수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KIA는 올시즌 제임스 네일, 에릭 라우어와 함께 한국시리즈를 마쳤다. 우승 멤버와 함께하고 싶지만 여의치는 않다. 올시즌 빼어난 성적과 훌륭한 인품을 보여준 네일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8월에 합류한 라우어는 확신을 갖고 재계약하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KIA는 아직 라우어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KIA가 내년에도 왕좌를 지키려면 외국인 투수 선발이 관건이다. 구단 입장에서 서두르는 과정에서 ‘오보 소동’이 벌어졌다.
KIA와 계약한 것으로 김칫국을 마신 투수 올러는 강속구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도 36경기 등판한 경험이 있다. KIA가 현재 리스트에 올려놓은 다수 후보 중 한 명이다.
구단은 ‘아시아 야구에 대한 관심’을 물었을 뿐이고, 계약조건도 전하지 않았는데 “계약했다”는 보도가 미국에서 먼저 나온 과정은 미스터리다. 덕분에 올러가 KIA행을 원한다는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된 듯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KBO리그에 대한 관심도 사뭇 달라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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