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덮친 ‘트럼프 리스크’…한국 타격 왜 가장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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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추진할 관세 정책 등 '트럼프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다.
전날 유럽 증시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아시아 증시까지 동반 하락한 건 투자자들이 트럼프 리스크를 본격 투자 전략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트럼프의 배타적 정책으로 인해 미국 외 시장이 조정받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유독 부정적인 상황이 많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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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8.27%나 곤두박질
삼성전자 5만원선에 턱걸이
유럽 이어 아시아도 동반 급락
한국 경제 구조적 취약성 ‘악재’
수출 중심에 내수 부진 경고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추진할 관세 정책 등 ‘트럼프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다. 유럽에 이어 아시아 증시까지 폭락했다. 이 와중에서 한국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주목하면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코스피 연일 급락…삼성전자 5만원선도 위태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5.49(2.64%) 하락한 2417.0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0.87(2.94%) 하락하며 2개월여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인 5일 이후 이날까지 약 일주일 동안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6.20%, 8.27%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는 2400원(4.53%)이 떨어진 5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5만 전자’도 위태로운 모양새다. 전날보다 1천원(1.89%) 하락한 5만2천원으로 시작한 뒤 장중 낙폭은 꾸준히 확대됐다. 이날 종가는 2020년 6월15일(4만9900원) 이후 4년5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 73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는 11일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트럼프 리스크 반영
아시아 주식시장도 일제히 무너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12% 하락했다. 미 대선 직전과 견주면 약 5.6% 급락한 것이다.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도 0.53% 내렸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비교적 큰 폭인 1.66%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 중에 상승세를 보인 건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유일하지만 상승폭은 0.51%로 크지 않았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하는 엠에스시아이(MSCI) 신흥국 지수는 전날보다 2.02% 떨어졌다.
전날 유럽 증시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아시아 증시까지 동반 하락한 건 투자자들이 트럼프 리스크를 본격 투자 전략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전자산인 달러지수와 미 국채, 금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데 머물고 있어 본격적인 머니 무브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국내 증시 왜 더 취약?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트럼프 당선 이후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미 흑자 규모가 큰데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탓에 트럼프 복귀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거나 공매도 금지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꺼리는 제도를 우리나라가 운용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연금펀드 등 세계 투자시장의 큰손들이 한국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낮추거나 일부 종목을 빼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트럼프의 배타적 정책으로 인해 미국 외 시장이 조정받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유독 부정적인 상황이 많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 국면에 들어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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