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남극의 ‘아파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2일 밤 유튜브를 보다가 '극적인'이라는 채널에서 "남극 오지에서도 아파트 춥니다-아파트 설마 여기까지? 미쳤다"는 제목의 최신 영상을 만났다.
극지를 조사·탐험하는 전문가들이 남극에서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며 춤추는 형국이니 '아파트'가 전 세계에서 얼마나 널리 사랑받는지 절감한다.
아마 거의 모든 곳에서 '아파트' 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는 영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밤 유튜브를 보다가 ‘극적인’이라는 채널에서 “남극 오지에서도 아파트 춥니다-아파트 설마 여기까지? 미쳤다”는 제목의 최신 영상을 만났다. 들어가 보니 진짜 남극이 맞는 것 같다. 영상에서는 특별하게 생긴 배를 배경으로 승무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밭에서 K-팝 가수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노래 ‘아파트’를 틀어놓고 댄스 챌린지를 하고 있었다. 배 이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인듀어런스호였다. 정보를 찾아봤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홈페이지에 가니 “극지 항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내셔널지오그래픽 인듀어런스호는 일년 내내 극지 항로를 항해하고 미지의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하는 동시에 탁월한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고 이 특별한 배를 설명한다.
극지를 조사·탐험하는 전문가들이 남극에서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며 춤추는 형국이니 ‘아파트’가 전 세계에서 얼마나 널리 사랑받는지 절감한다. 당신이 대륙 명이나 나라 이름을 한 번 떠올려보시라. 아마 거의 모든 곳에서 ‘아파트’ 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는 영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좀 익숙한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아프리카 작은 마을, 중앙아시아 광장, 동유럽 옛 도시, 중남미의 번화가와 오세아니아의 클럽까지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가 웃음과 행복감을 부른다. 남극까지 갔으니 말 다 했다.
‘아파트’ 열기는 계속된다. 지난달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가 가져다준 기쁨을, 같은 달 18일 공개된 ‘아파트’는 이어갔다. 발매 22일 6시간 만인 지난 9일에는 뮤직비디오가 3억 뷰를 돌파했다. K-팝 솔로 아티스트 부문 최단 기록이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미국 1위, 세계 40개 지역 아이튠즈에서 1위,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QQ뮤직 1위 ….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는 애초 8위에서 15위로 내려섰다고 하는데, 여전한 열풍 속에 그게 뭐 대수인가 싶다.
이 노래의 뿌리 또는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가수 윤수일의 40년 전 노래 ‘아파트’도 인기 역주행을 하더니 급기야 ‘벚꽃엔딩’을 만든 후배 가수 장범준이 13일 이 노래의 리메이크 음원을 발매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작은 나라인 한국이 왜 문화 영역에서 독특한 특수성과 세계에 통하는 보편성을 두루 갖춰가며 지구 전체에서 인기·사랑·관심을 캐내는 걸까? 이 점에 관해 더 진지하게 들여다볼 필요를 느낀다.
조봉권 문화라이프부 선임기자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