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에 완판’ 젊은 여사장님의 비밀…“첫째도 좋았지만 둘째가 더”
‘다이닛’ 김다인 대표 인터뷰
△브랜드 공식 계정 오픈 첫날 팔로워 8800명
△첫 컬렉션부터 주요 제품 출시 당일 완판
△자사몰 론칭 한 달 만에 매출 10억원 달성
△무신사 입점한 첫날 여성 패션 랭킹 1위
△29CM 입점 당일 매출 7억원 달성
현시점 대한민국 패션업계에서 ‘요즘 뜨는 브랜드’를 거론할 때 다이닛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다이닛은 현재 K패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른 ‘마뗑킴’의 창업자 김다인 대표가 세정의 박이라 사장과 협업해 만든 브랜드다.
김 대표의 이름을 독일식으로 표기한 ‘다인(DEIN)’과 ‘그리고(&)’를 뜻하는 ‘ET’를 합성해 브랜드명 ‘다이닛’이 탄생했다. 미니멀하면서도 힙한 디자인, 또 위트있고 정제된 디테일을 담아 완성도 높은 실루엣을 추구한다.
지난 2월 17일 브랜드 공개 하루 만에 다이닛 공식 계정 팔로워 수는 8800명을 돌파했고 7개월 만인 10월 말 5만명을 넘겼다. 컬렉션 출시일마다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몰려 완판되는 일 또한 거듭됐다.
실제로 지난 5월 무신사에 입점한 첫날 여성 패션 부문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베스트셀러 ‘리본 플랫 슈즈’와 ‘클라우드 미니백’은 발매 1분 만에 전체 품절됐다. 브랜드를 경험해 본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 또한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다이닛의 빠른 론칭과 성장 배경에 투자자이자 경영 파트너로 참여한 박이라 세정 사장의 든든한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8월 ‘마뗑킴’과 결별한 김 대표가 새로운 브랜드를 구상하던 중 박 대표와 만나 서로의 능력을 믿고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브랜딩을, 박 사장은 경영 지원 및 유통을 맡아 각자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매일경제는 서울 성수동 다이닛 사무실에서 김다인 대표를 만나 그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저는 20대 초반 때부터 패션을 시작했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패션 일을 해왔기 때문에도 있지만 패션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고 또 이 업이 참 좋습니다.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패션은 제 인생에 주요한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 고객님들, 그리고 다이닛 직원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고객님들께 만족감을 드리는 것이 너무 즐거운 사람입니다.
결혼, 임신, 그 외에도 수많은 환경적 제약이 있었지만 일하고 싶은 열정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넘어설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박이라 사장님과의 협업은 어떤 식으로 시너지가 나고 있나요?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성장하고 계시는 여성 CEO분들을 저는 정말 존경합니다. 박이라 사장님께서는 그중 한 분이시고요. 정말 큰 기업을 이끌고 계시는 사장님이시기에 제가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50년간 안정적인 경영으로 업계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세정그룹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노하우까지 배우는 중입니다. 패션 사업에 최적화된 탄탄한 내부 시스템과 체계적인 프로세스, 10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노하우와 구매·생산 부분까지 매스브랜드를 전개하는 법 등등. 세정의 강점이 다이닛의 성공적인 론칭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첫째와 둘째라는 말씀을 듣고 순간 많이 울컥하는데요. 그동안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마뗑킴도 다이닛도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대로 제 첫째와 둘째가 맞으니까요.
마뗑킴에서 ‘김다인’을 보여드렸고 다이닛 역시 ‘김다인’을 보여드리는 브랜드라 비슷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고객님들과 함께 성장했고, 저의 성장이 다이닛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다이닛은 보다 더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대중적으로 순화된 브랜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컨셉도 어렵지 않아 고객님들이 접근하기도 더 쉽고요.
-다이닛이 고객들로부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패션을 하면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하는 생각은 ‘고객의 니즈를 읽자’ 인데요. 어떻게 하면 편하게, 멋있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보다도 빠르게 고객들에게 우리 옷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직원들과 소통하며 연구합니다.
특히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고객님들과 직원들의 어떠한 피드백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대표적인 제품 사례가 스터드 포켓백인데요, 처음에는 미니 사이즈만 출시했는데, 어떤 고객님이 큰 사이즈를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곧바로 그를 반영해서 큰 사이즈를 만들어 출시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직원들과 고객님들과의 지속적인 의사소통, 회사에 대한 방향성도 늘 함께 같이 생각합니다. 늘 그래왔지만 시시각각 고객님들께 많은 영감을 받아요. 어떤 것들을 원하시는지, 좋아하시는지, 그런 걸 관찰하고 그에 대해 소통하는 걸 좋아해요. 저에겐 모든 환경이 영감인 것 같아요.
-무신사에 이어 최근 29CM에 입점하셨는데, 앞으로 유통 채널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명확하게 계획이 있다기보다도, 고객님들께서 원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그쪽에 포커싱을 두고 확대해 나가고 싶어요. 사실 팝업, 쇼룸, 플래그십 스토어 등 지금도 많은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아직 론칭한지 1년이 안 돼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습니다.
▷저는 패션업을 하면서 나만의 전략이라고 못 박아둔 것이 없었습니다. 그보다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결국 최고의 결과가 올 거라고 믿어요. 어떤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한다기 보다 그냥 매일 열심히 일했고 마뗑킴 때도 그랬어요. 그때도 뭔가 목표를 세워 시도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또 좋은 제안이 오고 기회가 오겠지요.
-첫 해 매출 목표가 100억원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신데요. 현재 예상은 어떤가요?
▷다이닛이 올해 2월 말부터 시작했는데요. 브랜드 1주년이 됐을 때는 목표한 바에 대한 기쁨의 결실이 있지 않을까요?(웃음)
-대표님에게 ‘옷(Fashion)’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패션은 지금의 ‘김다인을 존재하게 해준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저는 어릴 때도 패션을 좋아했었고, 그 ‘좋아함’으로 인해 20대에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 저의 업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저의 존재 이유가 될 거 같아요. 지금도 패션과 같이 살고 있고 미래에도 그럴 거니까요.
-K패션으로 성공을 꿈꾸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요즘 강연 요청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한사코 거절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내가 어찌 감히 조언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전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참 많거든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꼭 해주고 싶어요. 간절해야 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어떤 걸로 승부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매일 죽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그를 위한 자기 객관화는 필수고요. 또 나의 브랜드를 소비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우리 브랜드가 존재한다는 것. 고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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