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혐의? 1%도 동의 못해 3선 연임 도전은 일단 유보"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11.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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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3선 연임 도전이 허용된 뒤 하루 만에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전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이 회장의 3선 연임 도전을 승인했다.

내년 1월 14일로 예정된 42대 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할 자격을 얻은 이 회장을 두고 체육계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다만 3선 연임 도전에 대해 이 회장은 이날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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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체육회장 논란 속 귀국
경찰 수사 착수, 후폭풍 불가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3선 연임 도전이 허용된 뒤 하루 만에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인 이 회장은 정부에서 지적한 자신의 부조리에 대해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1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를 피해 같은 기간에 열린 WUOC 회의 출장 일정을 잡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당초 예정보다 하루 빨리 귀국한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IOC에서 2026년 동계올림픽 조정위원회 유산과 지속가능성 소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WUOC 측에서 회의에 와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간 것"이라면서 "2036년 올림픽 유치 등 각종 현안을 협의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전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이 회장의 3선 연임 도전을 승인했다. 내년 1월 14일로 예정된 42대 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할 자격을 얻은 이 회장을 두고 체육계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문체부는 앞서 11일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 조사에서 직원 부정 채용 지시, 물품 후원 요구 등 부조리 혐의가 밝혀진 것을 근거로 이 회장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 점검단 조사 결과에 대해 "1%도 동의하지 못한다"며 불쾌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비위 혐의를 전면 부정한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칭찬을 받는 건 고사하고 많은 질타를 받았다. 문체부, 국무조정실, 감사원 등 조사한 곳은 여러 곳이었지만 조사 내용은 다 똑같았다. (조사 준비 때문에) 체육회 직원들 중에서는 공황장애가 올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다"면서 "IOC에서도 (정부의 개입 등에) 우려를 많이 하더라"고 주장했다.

다만 3선 연임 도전에 대해 이 회장은 이날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금은 뭐라 말하기가 그렇다. 각 경기 단체, 시도 체육회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내 거취를 결정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내내 각종 체육계 현안마다 갈등을 빚어온 체육회와 문체부는 이 회장 문제로 대립 양상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미 국무조정실 점검단의 이 회장 관련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사건 배당을 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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