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사흘' 어설픈 오컬트 흉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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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장르는 잘 만들면 이보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게 없지만, 못 만들면 어설픈 흉내내기밖에 되지 않는다.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 작품이다.
장재현 감독이 2015년 '검은사제들'로 한국 오컬트 장르의 포문을 열었다.
'사흘'이 오컬트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경고장을 날려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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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깊이감 부족...몰입 떨어져
박신양, 이민기, 이레 등 출연
러닝타임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11월 14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오컬트 장르는 잘 만들면 이보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게 없지만, 못 만들면 어설픈 흉내내기밖에 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영화 '사흘'은 후자에 가깝다.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 작품이다. 단편 '최종면접'(2012), 웹드라마 '악몽선생'(2016) 등을 연출한 현문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딸을 살리고자 하는 아버지의 부성애, 악귀를 쫓으려는 구마의식을 접목했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쳐버린 꼴이 됐다. 딸을 향한 부성애는 밋밋하고, 사제의 구마의식은 어설프다. 휴먼드라마로의 감동도, 오컬트로서의 스펙터클함도 느끼기 어렵다.
악귀를 통해 공포감과 서스펜스를 주고자 했다. 다양한 상징적 표현과 그로테스크한 연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타이밍 자체가 클리셰다. 관객이 예측하는 그 타이밍에 정확히 나타나니, 놀랄 턱이 있나. 또한 서사 전개 자체도 크게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뒤가 궁금하지 않게 된다.
가장 아쉬운 건 핍진성이다. 장르 자체가 판타지이기에 현실성을 기대할 순 없으나, 적어도 스크린 안에서의 모든 이야기는 현실이어야 한다. 그러나 '사흘'은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다. 그만큼 구성이 헐겁고 개연성이 부족하다.
죽은 딸을 살리려는 흉부외과 의사 승도, 트라우마를 가진 구마사제 해신이 주축이다. 그러나 영 매력이 없다. 그저 딸만 찾아대는 승도의 답답함은 응원을 이끌지 못하고, 해신의 노력에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인물이 얕고 평면적이니, 이야기에 깊이감이 생길 수가 없다.
연출 탓인지, 캐릭터 탓인지, 배우들의 연기도 조금 아쉽다. 박신양은 딸을 구하고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절절한 부성애를 그려냈는데, 다소 과하다. 구마사제로 변신한 이민기 역시 그 비장함이 인위적으로 느껴진다.
오히려 두 베테랑 배우보다 어린 이레가 더 돋보인다. '검은사제들'에서 제대로 악령 들린 연기를 선보인 박소담을 연상케 한다. 물론 선례가 있기에 그 신선함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장재현 감독이 2015년 '검은사제들'로 한국 오컬트 장르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초 '파묘'를 통해 대성공을 거두며 오컬트가 대세 장르임을 확실히 했다.
결국 지금부터 오컬트 작품은 장재현 감독 작품의 아류작이 되느냐 아니냐의 싸움이다. '사흘'이 오컬트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경고장을 날려준 것 같다.
한편 '사흘'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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