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한파에 취업자 증가도 10만명 밑돌아…정부 전망 빗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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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이 고용시장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1년 전에 견줘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도 넉달 만에 10만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정부의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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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건설 감소 두드러져
내수 부진이 고용시장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1년 전에 견줘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도 넉달 만에 10만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연간 기준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고용 목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살 이상 취업자는 2884만7천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만3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내려온 건 넉달 만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5월(8만명)과 6월(9만6천명) 10만명을 밑돌다 석달 연속 10만명대를 유지해왔다.
급격한 고용시장 둔화는 내수 민감 업종 일자리가 이끌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2021년 7월(18만6천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인 14만8천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세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감소 폭도 추세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건설업 일자리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9만3천명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5월(4만7천명) 감소세로 전환한 뒤 매월 그 폭이 확대되며 9월(10만명)에는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보인 바 있다.
수개월째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내수시장 부진 여파가 고용시장 악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케이디아이)은 지난해 12월부터 ‘내수 부진’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내수 지표 가운데 설비투자만 회복세를 보이나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모두 부진하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고,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12.1% 줄며 전달(-9.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3만명 증가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남은 11월과 12월에 평균 45만9천명씩 증가해야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정부의 예상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케이디아이는 최근 하반기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기존 취업자 수 증감 전망값(20만명 증가, 8월)에서 2만명 줄어든 18만명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도소매업과 건설업 등 내수 산업의 어려움이 고용 지표로 나타난 것이다. 고용시장 악화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조성중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정부가 7월 전망치를 낼 당시 케이디아이(24만명, 5월), 한국은행(26만명, 5월)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은 아니었다”며 “내부적으로는 상황 변화에 따라 (전망값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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