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중매 앞장서는 지자체들…세금 투입하지만 효과는?

황정환 2024. 11. 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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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순서입니다.

경기도 성남시가 미혼 남녀의 만남을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성남시는 지난해부터 10차례 넘게 행사를 열었는데, 그동안 230여 쌍이 커플로 이어졌고 이 가운데 두 쌍은 결혼도 했습니다.

서울시도 오는 23일 한강공원에서 단체 미팅을 주선하는데, 연결된 커플에게는 데이트 비용도 지원합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세종시가 지난 5월, 논산시가 지난달 미혼남녀 맞선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미혼남녀 만남 행사 참가자/음성변조 : "지방에서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너무 적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점이 너무 저에게는 좋았고…."]

자치단체가 주최하는 맞선 행사는 2000년대 초 크게 유행하다가 불확실한 성과와 세금 낭비라는 비판 속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다시 자치단체는 물론 종교단체까지 나서 맞선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입니다.

만남을 통해 결혼을 유도하고, 출생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궁극적인 행사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비판은 여전합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1인 가구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이 30.8%로 가장 많았고, 고용 상태 불안정이 14.4%,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는 13.4%였습니다.

즉, 비혼이나 저출생의 주요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에 있다는 건데요.

[이원익/부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결혼을 안 하는 문제가 만남의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주거 부담이라든가 일자리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 때문에 삶이 너무 버겁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아닌가…. 뭔가 정책의 문제를 잘못 짚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투입된 예산에 비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검증이 안 되고 있습니다.

또, 남성만 몰리고 여성 참가자는 너무 적어 행사를 취소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참가 대상을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금융권 종사자 위주로 선발해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자치단체는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며 항변하지만, 근본 해결책은 뒤로하고 세금을 들여 이벤트성 행사 등 손쉬운 해법만 찾는 건 아닌지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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