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욕망과 반전의 밀실극 '히든페이스' 조여정, "밀실에 갇힌 연기 쉽지 않았다" [스한:현장]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히든페이스'는 한순간의 선택이 불러온 치명적 사건과 그에 얽힌 복잡한 감정들을 그려낸 스릴러다. 사랑, 배신, 복수라는 강렬한 테마가 얽혀 있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히든페이스'는 1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어 영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과 김대우 감독이 참석했다.
이번 작품에서 성진 역을 맡은 송승헌은 10년 만에 조여정과 재회한 소감에 대해 "영화 '인간중독'(2014) 이후 다시 함께 작업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며 "조여정 배우는 정말 훌륭한 파트너다. 함께 작업하며 그의 내공과 집중력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음에는 좀 덜 힘든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조여정 역시 수연 역으로 몰입하며 밀실에 갇힌 연기를 소화해낸 소감을 밝혔다. "감정 표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송승헌, 박지현 배우와의 호흡 덕분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밀실이라는 공간 자체가 배우들에게도 감정적으로 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미주 역을 맡은 박지현은 이번 작품을 두고 "배우로서 굉장히 도전적인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노출이나 외형적인 부담보다도 캐릭터의 감정과 욕망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촬영 과정에서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첼로를 연주하는 신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문 첼리스트의 연주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대우 감독은 박지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첫 만남부터 그녀가 미주라는 캐릭터와 완벽히 맞아떨어진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그의 순발력과 즉흥적인 연기가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했다"고 극찬했다.
김대우 감독은 '히든페이스'를 통해 "리메이크 작품에서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각 캐릭터의 욕망과 의도를 섬세히 추가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촬영장 자체를 실제 집처럼 완성도 높게 만들어 배우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승헌은 성진 캐릭터에 대해 "그의 본능과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들을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반전의 연속인 스토리 속에서 내적 갈등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휘자 역할을 위해 실제 오케스트라 지휘를 배우며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조여정은 "수연이라는 캐릭터는 에고이스트이자 나르시시스트적인 성향이 강하다"며 "그런 면을 표현하기 위해 텐션을 한껏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박지현 역시 "미주는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로, 계산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 주요 배경인 밀실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송승헌은 "밀실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세트장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상징하는 장치처럼 느껴졌다"며 "그 안에서의 촬영은 배우들에게도 감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조여정 역시 "촬영을 마치고 나서도 밀실에 갇힌 듯한 갑갑함이 지속됐다"고 털어놨다.
배우들은 캐릭터와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몰입했다. 송승헌은 "지휘자 역할을 위해 3주간 다이어트를 하며 물과 견과류만으로 버텼다"며 "슬림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박지현은 "운동을 즐기지 않지만, 미주 캐릭터에 어울리는 몸을 만들기 위해 발레와 근력 운동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김대우 감독은 시사회를 마무리하며 "창작자로 태어나 이 작품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하다"며 "배우들의 열연과 스태프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영화 '히든페이스'는 인간 본능의 이면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김대우 감독의 세밀한 연출이 더해져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히든페이스'는 11월 20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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