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교 임시교량 9순위까지 계약 포기…“특정공법 조건 탓”
[KBS 대전] [앵커]
수해로 큰 손상을 입은 대전 유등교 통행 차단이 넉달 넘게 이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연내에 완공하겠다던 임시교량 설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전시가 공사 기간을 단축한다면서 특정 공법 사용을 조건으로 내건 게 업체 선정에 걸림돌이 돼 9순위 업체까지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폭우 피해로 통행이 차단된 지 넉 달이 넘은 유등교.
대전시는 연말까지 임시교량을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 9곳이 줄줄이 포기 의사를 밝힌 건데, '특정공법을 쓰는 업체와 하도급을 맺는 조건이 불리하다'는 이유가 공통적이었습니다.
특정 공법은 교각 사이에 기둥을 적게 세우고 여러 겹의 강한 쇠줄로 임시 교량을 지탱하는 기술입니다.
대전시는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이 기술을 보유한 특정업체에 하도급을 주거나 기술료를 지급하는 걸 입찰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기술을 보유한 타 지역 업체 5곳을 심의해 선순위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김종명/대전시 철도건설국장 : "특정공법으로서 구조적 안전성이라든지 현장의 적응성이라든지…. 1순위 업체가 가격 경쟁점수에서 가장 높은 부분이 있었고요."]
하지만 공사 원청 업체가 이 특정업체에 지급해야 할 하도급 대금은 많게는 낙찰가의 80%에 달하는 상황.
기술사용료만 지급한다 해도 공사가 어렵다는 불만이 이어졌지만 업체는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김선광/대전시의원 : "특정공법을 자기들(지역업체)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이 짧은 공기 3개월 내에 리스크가 있죠. 못하죠. 건설사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줄줄이 포기한 것 같아요."]
대전시는 입찰 순위 10순위 업체가 최근 계약 의사를 밝혀 해당 공법 사용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임시교량 착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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