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군수 공천은 발로 살짝…" 명태균의 '장사' 수법

이자연 2024. 11. 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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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명씨는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됩니다. 공천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윤석열 당시 후보나 김건희 여사를 소개해 주겠다며 서울로 데려온 뒤 유력 정치인들을 소개시켜줬고 "시골 군수 공천은 발로 살짝 건드리면 된다" 큰소리치기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2021년 9월부터 2022년 2월 사이, 국민의힘 지방 선거 예비 후보자 2명은 미래한국연구소에 모두 2억 4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강혜경 : OOO하고 OOO 거 제가 확인을 하다 보니까 9번, 4번 해서 총 13번 (돈을 보냈다). 두 분이 13번인 거예요.]

검찰은 "명태균 씨 등 미래한국연구소 관계자 세 명이 후보자 별장에 방문했고, 종이가방에 현금을 넣어 과일과 함께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공천 대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명씨가 대통령 후보와 그 측근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공천을 줄 걸로 믿게 했다는 겁니다.

[김태열/전 미래한국연구소장 : '시골 군수 그거 공천은 발로 살짝 건드리면 되니까 신경 쓰지 마라' 그 정도까지 수차례 얘기했어요.]

명씨는 윤석열 당시 후보나 김건희 여사를 소개해 주겠다며 후보자들을 서울로 데려왔습니다.

[김태열/전 미래한국연구소장 : (함께) 서울에 올라가면 코바나콘텐츠를 가든지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을 가든지 당연한 그 코스가 정해져 있었어요.]

이들은 대통령이나 여사는 만나지 못했지만,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와는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 때 명씨는 후보자들을 "독립자금을 대고 있는 사람들"이라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권을 바꾸기 위한 자금을 대고 있단 의미입니다.

하지만 끝내 공천은 받지 못했고, 후보자들은 명씨를 원망했습니다.

[A씨/지역 정치인 (지난 4월 2일 / 강혜경과 통화) : 나를 그렇게 골병 들려놓고 경선까지 나가서 돈을 몇억을 쏟아부었잖아. 김영선 입에서 그 사람(명태균) 괜찮다고 해서…]

[영상편집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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