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 경영권 분쟁 표 대결로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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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와중에 2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발표로 혼란을 초래했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이 결정을 철회하면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시장과 소액주주의 반발과 금융 당국의 제동에 급히 발을 뺀 모양새이지만 고려아연 이사회가 사실상 대부분 최 회장 측 인사로 채워진 만큼 고려아연 지배력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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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정거래 혐의” 칼 빼들자
고려아연, 2주일 만에 철회 결정
최윤범, 이사회 의장직 사퇴 발표
MBK·영풍 지분율 5%P 높은 상황
최 회장, 지배구조 개선안 ‘승부수’
국민연금 ‘캐스팅보트’ 역할 할 듯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이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함으로써 이사회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이 올해까지 5연임째인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건 영풍 측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갑작스러운 유상증자 추진에 따른 잡음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소각 후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한 조달 금액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이 중 2조3000억원이 차입금 상황 목적으로 쓰인다고 공시했다.
이날 최 회장은 주주 신뢰 회복 및 경영 참여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았다. 최 회장은 “캐스팅보트는 고려아연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기관투자자, 소액주주”라며 “조금 더 주주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회사 경영에 반영하고자 MOM(비지배주주 다수결 동의) 같은 방안을 정관에 명문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캐스팅보트는 고려아연 지분을 7.5% 보유한 국민연금이 꼽힌다.
박유빈·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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