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항만 ‘무색’…장비 부족에 잦은 고장
[KBS 부산] [앵커]
세계 2위 환적항만, 부산항의 물동량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밀수품 반·출입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차단할 컨테이너 검색기는 낡고, 고장 나기 일쑤고, 첨단 검색 장비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출입 컨테이너가 실린 트레일러가 컨테이너 검색기에 진입합니다.
X-레이를 찍어 신고한 화물이 맞는지, 위해물품이나 밀수품이 있는지, 최종 검사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검색기가 낡고 오래되다 보니, 부산항에서만 최근 3년간 30차례나 고장 났습니다.
이로 인해 50.3일 작동을 멈췄습니다.
[최은석/국민의힘 의원/기획재정위원회 : "과학적인 장비를 활용해야 적발의 실효성도 있는 건데, 검색 장비들에 이렇게 잦은 고장이 있게 되면 세관의 통관 절차에 구멍이 뚫린 거라…."]
이럴 때 긴급 투입하거나 직접 찾아가는 첨단 장비가 있습니다.
X-레이 체계를 차량에 탑재한 차량형 검색기(ZBV).
컨테이너 옆을 천천히 지나가면 안에 든 의심 화물을 판별하고 10분 안에 검사가 끝납니다.
부산항에 투입된 차량형 검색기는 7대뿐입니다.
지난해에만 컨테이너 4천7백여 개를 검사했는데, 검사율이 0.23%에 그쳤습니다.
[이진오/부산본부세관 통관검사3과장 : "지능적인 다양한 수법의 밀수 행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비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이 장비들을 활용해서…."]
부산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2천315만 개를 처리해 역대 최다 물동량을 기록했고, 이 중 국내에 반입된 컨테이너는 202만여 개에 달했습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수출·입 컨테이너는 갈수록 느는데 검색기는 잦은 고장에, 이를 보완할 첨단 검색 장비는 부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희나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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