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최계락문학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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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응모된 시집들이 상당했다.
전반적으로 시집에 담긴 시인들의 태도는 대상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탐색하거나, 사물과 현상이 유발하는 정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그려내려는 치밀함이 강했다.
제각기 독창적 세계를 내장한 그 시집들 하나하나를 읽고 논의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송문희 시인의 시집 '돌카의 등굣길'은 타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빛나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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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부문…타자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 빛나는 시집
▮시 부문-심사위원 조성래 최원준 시인
올해도 응모된 시집들이 상당했다. 전반적으로 시집에 담긴 시인들의 태도는 대상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탐색하거나, 사물과 현상이 유발하는 정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그려내려는 치밀함이 강했다.
제각기 독창적 세계를 내장한 그 시집들 하나하나를 읽고 논의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송문희 시인의 시집 ‘돌카의 등굣길’은 타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빛나는 시집이다. 시인은 가족과 이웃은 물론 먼 이방인의 삶에 새겨진 그늘까지 곡진하게 드러내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시 창작의 출발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에 밀착되었다는 점에서 한결 건실해 보인다.
그리고 불필요한 지적 유희와 추상에 빠질 위험이 없다는 상대적 강점도 담보한다. 다만, 일부 작품에서 노출되는, 시적 변용의 평이함이나 진술의 평면성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판단된다.큰 발전을 기대하며 수상을 축하한다.
# 동시 부문…가족 사랑과 나눔의 정신 돋보이는 작품
▮동시 부문-심사위원 선용 구옥순 아동문학가
올해도 지난해만큼 많은 작품(동시집)이 왔다. 한 작품 한 작품 귀한 작품이 담긴 동시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응모된 많은 작품 가운데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박선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인 ‘잃어버린 코’였다. 코로나19로 코만 잃어버렸을까? 많은 것을 잃어버린 현실을 풍자한 시다. 그리고,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과 우정,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나눔과 봉사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선 독자에게 따뜻하고, 깨달음을 주는 동시가 많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제 할 일을 마친 심지처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작가의 생활과 다르지 않다고 여겨 높은 점수를 주었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더 좋은 작품으로 발전하길 빈다.
# 연구 부문…최계락 삶과 작품, 오랜연구 공력 놀라워
▮연구 부문-심사위원 구모룡 문학평론가
최계락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정신을 확산하는 일에 있어서 연구는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사업이다. 텍스트를 획정하고 해석하는 한편 생애를 복원하는 일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시적 성취의 독창성을 확인하면서 이를 계승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더 많은 연구자의 참여를 요청한다. 다행히 박일의 ‘최계락의 동요와 동시 세계’가 일정 부분 이를 수행하였다. 부산의 원로 아동문학가 박일은 ‘최계락과 조유로 연구’라는 선행 업적을 이어가면서 최계락의 삶과 동시 그리고 동요의 뛰어난 개성을 리듬과 정서와 주제 의식을 통하여 밝혔다. 오래도록 놓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서 완성에 이른 공력이 놀랍다. 수상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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