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증 철회…최윤범 회장은 이사회 의장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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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지분율 제고를 위해 추진했던 2조 5000억 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고려아연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13일 기준 영풍·MBK 연합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간 지분율 격차는 4.43%포인트(영풍·MBK 연합 39.83%, 최 회장 측 35.4%)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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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배당 등 주주 환원도 강화
- 소액주주·기관투자자 마음잡기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지분율 제고를 위해 추진했던 2조 5000억 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겸직했던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난다. 향후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에게 맡겨 독립 경영을 통한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것이라는 게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사회 직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회 배경을 설명하고 기관 투자자 및 소액주주 친화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회사는 토론 끝에 지난달 30일 정관 허용 범위 내에서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유통 주식 물량을 늘려 소유 구조를 분산시킴으로써 국민 기업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였다”며 “하지만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 투자자 및 소액주주 등 주주들과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 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 제반 환경 변화와 여러 사정 변경이 발생했다”며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고려아연은 주주들의 우려와 시장 혼란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주주를 보호하고 시장 안정을 도모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13일 기준 영풍·MBK 연합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간 지분율 격차는 4.43%포인트(영풍·MBK 연합 39.83%, 최 회장 측 35.4%)로 추산된다. 최 회장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격차를 줄이려 했지만 무산됐다. 향후 최 회장 측이 추가로 우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소액 주주, 기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경영권은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에 넘어가게 된다.
최 회장 측은 이날 기관투자자, 소액 주주들에게 친화적인 지배 구조를 만들어 지지를 얻어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외국인 주주와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또 시장과 주주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IR(기업활동) 전담 사외이사 신설도 추진한다.
또한 주주 환원 강화를 위해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한다. 중간 배당을 도입한 지 1년 만에 새로운 배당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경영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지배 주주와 소액주주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소액주주 의사와 여론이 적극 반영되도록 MOM(Majority of Minority Voting)과 같은 소수주주 다수결 제도를 도입한다. 또 소액주주 의사를 반영하고 일정 비율의 이사를 추천하는 제도도 검토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정관을 개정해 이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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