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란드, 방위산업 이어 금융산업에서도 긴밀한 협력 약속
김병환 금융위원장, 폴란드 금융감동청장과 금융수장 회담
금융감독 및 금융경제 분야서 양국 은행 및 기업 지원 당부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방위산업(이하 방산)으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와 폴란드가 금융산업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다. 양국 금융감독 기관 수장들은 은행감독 MOU를 진행했고, 은행연합 수장들은 양국 은행 산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교류하는 시간을 갖으면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등 양국이 금융 분야에서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교두보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13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폴란드은행협회와 함께 양국의 은행산업 현황과 글로벌 전략 등을 주제로 금융교류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타데우즈 비알렉(Tadeusz BIAŁEK) 폴란드은행협회장, 폴란드 은행 임직원, 아르투르 그라지우크(Artur Gradziuk) 주한 폴란드 대사대리 등이 참석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행사는 두 기관 간 협력을 진전시키는 또 다른 중요한 단계로, 서로 간에 이해와 협력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의 은행들은 폴란드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정책적으로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은행들이 오늘 세미나를 통해 폴란드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고, 폴란드 진출을 위한 전략 구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앞서 있었던 금융당국 간 MOU를 계기로 양국 은행들의 상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은행연합회도 양국의 은행산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데우즈 비알렉 폴란드은행협회장은 "양국의 금융감독기관들은 올해 초 바르샤바에서 이뤄진 양해각서를 실현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는 은행연합회와 폴란드은행협회 간 협력뿐만 아니라 경제협력, 국방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 등에도 매우 좋은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비즈니스 활동을 확대하고 자국민의 재산을 보장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상호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양국의 경제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있어 은행들의 광범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후대에까지 건강하고 번영하는 삶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유익한 비즈니스를 함께 수행해 나가기 위한 첫 번째 요건은 파트너 간 신뢰관계 구축"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과 폴란드 은행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혀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의 은행연합회장들의 인사말 이후 신한은행과 폴란드 은행협회, 한국수출입은행 등 관계자들이 '한국 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략', '폴란드 경제 및 은행산업 현황 등', '한국 수출입은행의 해외 금융협력' 등의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또한 세미나에 참석한 폴란드 은행 관계자들이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협력 강화를 위한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이날 오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Jacek Jastrzebski) 폴란드 금융감독청(KNF) 청장을 만나 두 번째 양국 금융수장 회담을 가졌다.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올해 3월 첫 회담에서 논의된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를 위해 8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는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으로서 최초의 방한이다.
이 자리에서 김병환 위원장은 "올해는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이 되는 해로서 양국 금융수장이 사상 최초로 서로 방문해 연간 두 차례 회담을 개최하고 MOU를 맺는 등 양국 금융협력 역사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향후 협력강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폴란드에 소재한 한국계 중견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폴란드 금융감독청이 한국계 은행의 폴란드 진출 추진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한국계 은행의 인허가 신청에 대해 담당 부서가 검토 중이며, 앞으로 임원 적격성 심사 등 한국 금융당국의 정보공유 협조가 필요한 경우 금융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면담에 이어 김병환 위원장과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금융위‧금감원‧KNF 간 은행감독 MOU를 진행했다.
금융위 측은 "이를 통해 우리 은행들이 중견‧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폴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인근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EU 역내 시장에 K-금융 수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 금융수장은 금융위와 폴란드 금융감독청 모두 전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금융감독기구인 만큼 앞으로 은행 뿐 아니라 자본‧보험 등으로 협력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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