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테니스 대표팀 "카자흐스탄에 도전하겠다" [빌리진킹컵 PO]
카자흐스탄과의 2024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 테니스 대표팀이 13일, 현지에서 열린 프리드로우 컨퍼런스(Pre-Draw Conference)를 통해 출사표를 전해왔다. 한 수 위의 기량으로 평가되는 카자흐스탄이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현재 컨디션이 괜찮다며 "카자흐스탄에 도전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프리드로우 컨퍼런스는 대진표 발표 이전에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과 같은 행사다. 카자흐스탄 현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먼저 진행된 후, 대표팀은 한국 미디어를 통해 조금 더 자세한 현 상황을 전달했다.
한국은 오는 16~17일 양일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카자흐스탄과의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여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빌리진킹컵은 4단식 1복식 방식이다.대표팀은 지난 11일 카자흐스탄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5일 매치 대진표가 정해지며, 경기는 16~17일 이틀간 걸쳐 진행된다.
아래는 한국 대표팀의 프리드로우 컨퍼런스 인터뷰 전문이다.
[현지 기자와의 인터뷰]
Q. 카자흐스탄에 대한 날씨, 기후, 분위기 등 전반적인 느낌은?
김정배 감독 : 이번이 두 번째 플레이오프다. 작년 브라질은 날씨가 매우 더웠다. 현재 한국 기온이 약 10℃ 정도인데 여기 카자흐스탄은 현재 영하 12℃ 정도까지 내려가니까 춥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Q. 월드그룹 1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율리아 푸틴체바와 같은 강력한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 주말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은가?
김정배 감독 : 우리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에 세대교체가 완료된 선수들이다. 내 나름대로 분석을 했을 때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해 준비했고,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선수들에게 묻겠다. 카자흐스탄에 대해 전반적으로 얼마나 알고 있나? 이전에 카자흐스탄 선수들과 경기한 적이 있는가?
김다빈 : 나는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베크 쿨람바예바와 혼합복식에서 상대한 적이 있다. 경기를 졌다. 그녀는 좋은 복식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이 첫 카자흐스탄 방문이다. 매우 추운데 설경은 멋지다. 여기 도착한 첫 날, 눈이 많이 쌓인 것을 봤다. 한국은 아직 눈이 내리는 시즌이 아니라서, 올해 첫 눈을 여기 카자흐스탄에서 봤다.
김다빈 : 과거 상대전적을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이번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선수들의 랭킹도 높고, 경험도 많지만 우리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고 도전할 것이다.
[한국 미디어 인터뷰]
<김정배 감독>
Q. 현지 적응은 잘 되고 있는가? 선수들 컨디션은 어떻다고 파악하는가?
A. 월요일에 여기에 도착해 화요일부터 현지 적응을 한 지 이틀째다. 오늘까지 선수들 컨디션이 괜찮아 보인다. 현지 적응도 잘 되고 있다고 파악 중이다.
Q. 쉽지 않은 경기임이 분명하다. 승부처라고 생각되는 경기가 있는가?
A. 2번 단식 출전 선수(자리나 디야스 또는 지베크 쿨람바예바)와 승부를 보려고 한다. 복식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김다빈>
Q. 한국선수권 우승 후 부상 여파는? 서브 컨디션은 회복됐는가?
A. 한국선수권 결승(일요일)을 오래 뛰었고(약 4시간), 다음 날 바로 비행기를 타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컨디션 조절 해주시고, (박소연) 트레이너 선생님한테 관리 잘 받아서,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서브는 감독님이 잘 지도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웃음).
Q. 주장으로서 책임감은?
A. 두 번째 플레이오프다. 작년 브라질 갔을 때는 많이 낯설었다. 지금은 두 번째 오는 거라 다들 나름 익숙해진 것 같다. 랭킹 차이도 많이 나지만 내 생각에는 우리 팀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구연우>
Q. 9~10월 스페인, 포르투갈 원정의 만족도와 성과는?
A. 올해 앞선 7개월은 개인으로 투어를 다녀서 스스로의 장단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대회에 출전했었는데, 이번 스페인부터 전담 코치를 찾았다. 엄청나게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내 플레이의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을 코치가 도와줘서 좋은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Q. 현재 지베크 쿨람바예바에게 3전승이다. 만약 단식에 출전해서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자신이 있는가?
A.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상대를 더 잘 파악하고, 감독님 코치님과 잘 상의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Q. 어깨 상태는? 서브 컨디션은 괜찮나?
A. 어깨는 거의 100%다. 서브도 자신감을 찾아가는 상황이다.
구연우 최근 국제대회 성적
W35 룰 : 16강
W35 파로 : 16강
W50 퀸타도라고 : 16강
W35 바자 : 8강
<백다연>
Q. 최근 일본 원정 만족도와 성과는?
A. 처음으로 카페트 코트에서 경기했는데, 코트가 미끄러워서 초반에 많이 넘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처음 뛰어본 코트라 재미있었고, 경기도 많이 하면서 감각도 찾아서 4강도 가고 해서 나름 만족했던 원정이었다.
Q. 10월 최고랭킹 302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승세의 비결은?
A. W35, W15를 병행하면서 경기했는데, W35 등급 대회 우승하면서 랭킹이 확 뛰었던 것 같다. W15 대회에서도 성적 내면서 포인트를 차곡차곡 적립한 것이 302위까지 올라간 것 같다.
Q. 단식 출전한다면 푸틴체바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책임감이 커야 하는 상황이다.
A. 작년에는 컨디션 관리를 못 해서 플레이오프 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내가 랭킹이 가장 높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W35 하마마츠 : 8강
W35 마키노하라 : 4강
W15 영월 2차 : 우승
W15 영월 1차 : 우승
<박소현>
Q. 최근 3주 미국 원정 만족도와 성과는?
A. 만족도는 모든 대회마다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그래도 세 번의 대회에서 한 번 4강을 갔고, 복식에서는 계속 결승~4강의 성적을 냈다. 자신감이나 경기 감각이 올라온 것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가 공도 많이 치고, 경기도 많이 하고, 다양한 선수들과 계속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이번 미국 3주 원정이 나에게는 중요하면서도 좋은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Q. 마이애미에서 1회전 기권했는데 이유는?
A. 직전 주까지 경기력과 감각이 100% 올라온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마이애미 도착하자마자 쉬지 않고 바로 운동했었다. 그리고 추운 실내(노먼)에서 경기하다가 30℃까지 올라가는 곳(마이애미)으로 갔고, 여기에서 음식을 잘못 먹어서 경기 당일 몸이 안 좋았다. 거기서 더 무리하면 이번 빌리진킹컵까지 영향을 줄 것 같아서 과감하게 포기했다. 이후에는 훈련하거나 실내 웨이트장을 이용해 몸 관리에 신경썼다.
Q. 최근 복식 상승세의 요인은?
A. 파트너를 잘 만난 것도 있지만,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복식을 하면서 재미있었고, (득점) 코스가 잘 보였다 보니까 부담감보다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 나갈지에 대해 집중하다 보니 성적도 좋게 나고, 복식을 할 때 올해는 특히 더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 부분도 컸다고 생각한다. 매해 복식에서 성적이 단식보다 더 좋았다.
박소현 최근 국제대회 성적
W35 마이애미 : 1회전 (기권패)
W35 노먼 : 4강 / 복식 준우승
W35 힐튼헤드아일랜드 : 16강 / 복식 4강
W50 나나노 : 32강 / 복식 4강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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