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가야 토성 배수체계 첫 확인…가야리 유적 현장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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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과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13일 가야리 주민을 비롯한 함안군민, 문화관광해설사, 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이번 발굴을 통해 아라가야의 중심지에서 우수한 토목기술이 확인되어 아라가야의 위상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체계적인 연차 발굴을 추진하여 아라가야 왕성으로서의 가야리 유적이 진정한 역사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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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함안군과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13일 가야리 주민을 비롯한 함안군민, 문화관광해설사, 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설명회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야리 유적의 북서편 곡간지(谷間地)에서 실시한 발굴조사의 성과가 공개됐다.
작년부터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토성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배수체계를 가야문화권 유적에서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성벽 축조 구조와 성 내부의 대지조성 과정도 새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내부의 배수문제와 습하고 연약한 지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벽과 배수체계를 조성한 아라가야인의 뛰어난 토목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벽은 곡간지의 좁은 입구 부분을 막아 쌓았는데, 먼저 판축기법으로 5m의 중심 토루(土壘)를 쌓고, 토루의 내·외부에는 각각 12m 너비로 경사지게 흙을 켜켜이 다져 쌓아 내벽과 외벽을 조성해 성벽을 보강했다.
판축(版築)기법은 나무 기둥(永定柱)을 세우고 기둥과 기둥사이에 판재(夾板)를 이어 붙여 네모꼴의 구조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을 켜켜이 다져서 제방이나 성벽을 쌓는 고대의 토목기술이다.
이를 모두 포함한 성벽 기저부의 너비는 29.5m이다.
또한 물이 모이는 곡간지의 지형을 평탄화하기 위해 부엽공법을 이용했음을 확인했다.
부엽공법(敷葉工法)은 저습한 곳이나 연약지반에 제방, 성벽, 대지 성토 등의 토목공사를 할 때 배수, 필터, 토사 유실 방지 등을 위해 초본류·나뭇가지 등의 유기물을 기저부에 깔아 지반을 강화하는 고대 토목기술을 말한다.
이와 함께 성 내부의 곡간지로 모이는 물을 성 밖으로 배수하기 위한 석축 배수시설이 성벽을 통과해 밖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수시설은 너비 1~3.5m, 잔존 길이 16.5m이며, 성 밖으로 나오면서 수로가 나팔 모양으로 벌어지게 만들었는데, 물이 흐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토성의 배수 체계는 가야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주지(咸州誌, 1587년)’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1656년)’ 등 조선시대 문헌자료에서 옛 나라의 터를 뜻하는 ‘고국유기’(古國遺基)로 기록돼 있으며, 최근의 지표·발굴조사를 통해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9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이번 발굴을 통해 아라가야의 중심지에서 우수한 토목기술이 확인되어 아라가야의 위상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체계적인 연차 발굴을 추진하여 아라가야 왕성으로서의 가야리 유적이 진정한 역사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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