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성공할수록 불안한 `가면증후군`서 벗어나는 법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 밸러리 영 지음 / 강성희 옮김 / 갈매나무 펴냄

'가면 증후군'(Impostor syndrome)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자기 노력이나 재능의 결과라는 걸 믿지 못하고, 보잘 것 없는 실력이 결국 들통날 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심리적 현상이다. 자신의 성공이 본인의 능력 덕분이 아니라 유능해 보이게끔 사람들을 속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보기보다 안 똑똑하다는 걸 들키면 어떡하지?'라거나 '내가 정말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의심한다. 임포스터로 알려진 이 증후군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가면 증후군으로 인해 꿈을 포기할 뻔했던 저자는 40여년동안 왜 똑똑하고 유능한 여성들이 스스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천착해왔다.

책은 가면증후군이 무엇이고, 왜 그런 징후군이 생기는지, 그리고 내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 비판과 의심에서 벗어나 온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가면 증후군은 형성된 이유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저자는 가면 증후군의 원인을 △양육자(부모)로부터 받은 메시지 △학생으로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다 △자기불신을 키우는 조직문화에서 일한다 △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사람이 없다 △ 창조적인 분야에서 일한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을 대표한다 등 7가지로 제시한다. 충족하기 어려운 드높은 유능함 기준도 증후군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다. 이렇게 가면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내외부적 환경을 짚어보면 잘못된 가정이 낳은 수치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 나설 수 있다.

가면 증후군은 특히 여성에게 많다. 책의 목표는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대범하게 되찾게 하는 것이다. 실수를 실패로 여기지 않고, 비판을 개인적인 비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모르더라도 일단 도전해보는 것의 가치를 탐색해봄으로써 성공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모든 순간 완벽한 인간은 없으며, 승리와 상실을, 실수와 거절을 성취의 과정에서 겪을 수 있다는 '겸손한 현실주의자'가 가면 증후군을 떨쳐내길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롤모델이라고 전한다. 책이 제안하는 새로운 사고 프레임과 해결 방안을 따라가다 보면, 자기성취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법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hck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