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中 주하이에서 차량 돌진 참변, 저녁운동 시민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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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중국 국제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남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고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로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경찰은 사건 당시 운전자 판모(62·남)씨가 몰던 소형 오프로드 차량이 체육센터로 돌진해 센터 내 도로에서 운동 중이던 시민들을 쳤고, 이후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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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중국 국제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남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고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로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묻지마 돌진'으로 현장은 아비규환으로 변했고 중국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하이시 공안국은 "11일 오후 7시 48분(현지시간)께 주하이시 샹저우(香洲)구 체육센터 안에서 중대 악성 사건이 발생했다"며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경찰은 사건 당시 운전자 판모(62·남)씨가 몰던 소형 오프로드 차량이 체육센터로 돌진해 센터 내 도로에서 운동 중이던 시민들을 쳤고, 이후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판모씨가 몰던 소형 오프로드 차는 체육센터 외곽 원형 트랙을 한바퀴 돌며 전방을 보고 뛰던 시민들을 뒤에서 무차별적으로 덮쳤습니다. 홍콩 명보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 현지 주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위해 자주 찾던 약 4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 구역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명보는 현장에 신발·모자·가방이 널브러져 있었고, '아름다운 주하이 트레킹팀'이라고 적힌 붉은색 깃발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주민 조직인 이 트레킹팀은 정기적으로 노인들을 데리고 걷기운동 등을 하는 단체입니다. 명보는 현장 목격자들을 인용, "회색 오프로드 자동차 한 대가 (광장을) 왔다 갔다 하며 추돌한 뒤 도망쳤다"며 "많은 사람이 부딪힌 뒤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고, 땅에 혈흔과 잘린 손가락 등이 많았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지난 12일 외신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고 현장 모습에도 아비규환은 따로 없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체육센터 외곽 트랙을 중심으로 곳곳에 누워있었고, 일부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비명과 오열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눈물을 흘리고 입을 막은 채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한 여성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에 따르면 자기 부모가 모두 현장에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차량이 돌진했을 때 늦은 저녁이었고, 달리던 무리의 음악 소리도 커서 뒤에서 소리를 쳐도 앞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둠과 소음 때문에 앞에서 달리던 사람들이 사고를 전혀 눈치채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죠. 이 네티즌의 아버지는 무사했지만, 어머니는 크게 다쳐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현장 영상 가운데는 운전자 판씨가 차 안에서 칼을 든 채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는 목 부위 등을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해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판씨가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가해자를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모든 지자체와 당국이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위험을 원천 예방하라고 강력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 당국의 복지부동식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하이시 당국은 이날 개막한 중국 최대 에어쇼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철저한 보안과 엄격한 총기관리법으로 폭력 범죄가 드문 중국에서 최근 들어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지난달 베이징의 한 명문 초등학교 앞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미성년자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친 바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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