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더 세진 트럼프 발작… 韓증시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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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에서 촉발된 국내 증시의 발작이 더 거세졌다.
앞서 장을 마친 미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숨고르기를 보이며 국내 증시의 하락세 완화 기대감이 컸었지만, 매수 주체와 모멘텀 모두 부족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특별히 추가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전 재료도 마땅치 않아 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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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서 하루 7349억 순매도
코스피 시총 2000조 밑돌아
원·달러 환율도 1410원 돌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에서 촉발된 국내 증시의 발작이 더 거세졌다. 앞서 장을 마친 미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숨고르기를 보이며 국내 증시의 하락세 완화 기대감이 컸었지만, 매수 주체와 모멘텀 모두 부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엑소더스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는 반등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49(2.64%)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8월5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던 '블랙먼데이' 당시 종가보다도 낮아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 내외 낙폭을 기록하며 코스피는 2400선 사수를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코스닥도 20.87포인트(2.94%) 폭락한 689.65까지 낮아져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31일(8583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인 7134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10원을 돌파하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루새 10bp(1bp=0.01%) 이상 치솟으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 코스피 전체 순매도 금액보다 많은 734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53% 하락한 5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5만3000원에 마감한 주가는 장 시작 직후 5만2000원으로 신저가를 갈아치웠고, 장중 5만500원까지 내리며 '4만전자' 현실을 눈앞에 뒀다. 시가총액도 300조원(302조710억원)을 간신히 지켰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줄 국내 수급 주체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지난 9월 30일 외국인과 기관이 1조28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던졌지만, 당시 낙폭은 2.13%로 이날보다 적었다.
이날 폭락세에 코스피 전체 시총은 블랙먼데이 이후 3개월여 만에 2000조원을 밑돌았다.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로 당시 수준(0.87) 보다도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중 무역 분쟁 최고점, 코로나 팬데믹 때 경험했던 수치로, 투자자들이 현재 한국을 그때 수준의 위기로 보고 있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특별히 추가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전 재료도 마땅치 않아 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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