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 나타난 귀신, 알고 보니 100년 전 광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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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개막을 하루 앞두고 리허설을 준비하던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알 수 없는 이유로 공연장의 전기가 나간다.
국립정동극장은 이번 '소춘대유희'를 시작으로 예술단 공연 브랜드 'K-컬처시리즈'를 새로 시작한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담은 공연브랜드 'K-컬처시리즈'를 통해 우리 전통 공연의 세계화를 꿈꾸며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우리 전통 공연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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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유료 공연 재구성
궁중무용·판소리·줄타기 등 '전통 종합선물세트'
국내외 관객 사로잡을 'K-컬처시리즈' 첫 작품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두고 리허설을 준비하던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알 수 없는 이유로 공연장의 전기가 나간다. 갑작스러운 리허설 중단에 답답해하던 예술단 단장 순백은 소리 한 자락을 읊조린다. 공연장에는 이내 이상한 기운이 스며든다. 공연장마다 귀신이 산다고 하는데, 진짜 귀신이라도 나타난 걸까?
‘소춘대유희’는 협률사에서 처음 선보였던 한국 최초의 근대식 유료 공연이다. 기록에 따르면 궁중무용은 물론 판소리, 탈춤, 땅재주 등 왕족은 물론 일반 백성들도 함께 즐긴 다채로운 전통예술을 집대성한 ‘버라이어티 쇼’였다. 국립정동극장은 극장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공연으로 이번 ‘소춘대유희’를 준비했다. 협률사는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극장 원각사로 운영됐다 1914년 봄 화재로 소실됐다. 바로 이 원각사의 정신을 이어 받은 곳이 1995년 문을 연 국립정동극장이다. 국립정동극장이 ‘소춘대유희’를 120여 년 만에 무대로 다시 소환한 이유다.
시연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경모 연출은 “전통예술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그 맥락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판소리의 경우 어떤 내용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출연자들이 관객과 호흡하는 장면도 담아서 대중성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국립정동극장은 이번 ‘소춘대유희’를 시작으로 예술단 공연 브랜드 ‘K-컬처시리즈’를 새로 시작한다. ‘K-컬처시리즈’를 통해 한국 전통과 문화를 담아내 전 세계가 즐길 수 있는 창작 전통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소춘대유희’는 이번 공연 기간 쇼케이스로 먼저 선보인 뒤 내년 1월 장기공연으로 다시 개막할 예정이다. ‘K-컬처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심청가’를 바탕으로 하는 ‘심청’을 준비 중이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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