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골프 없인 못 살아”…돌아온 ‘골프광’ 트럼프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7월 7일, 박세리가 양말을 벗더니 성큼성큼 연못으로 들어갑니다.
두 발을 물에 담근 채 쏘아 올린 기적 같은 샷.
이어 연장·재연장 살얼음 승부 끝에 기어이 US여자오픈 우승을 따냅니다.
까맣게 탄 종아리와 새하얀 맨발은 그해 정부가 제작한 ‘대한민국 50주년’ 공익 광고에 들어갔습니다.
[공익광고 : “깨치고 나가...”]
박세리를 눈여겨 본 수많은 이들 중 한 사람 트럼프입니다.
2019년 한국 방문때 박세리를 만나 골프를 주제로 환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알려진대로 트럼프 소문난 골프광입니다.
트럼프 2기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이 묵혀둔 골프채를 다시 잡는 이윱니다.
환하게 웃으며 소위 셀카를 찍습니다.
왼쪽이 트럼프 오른쪽이 생전의 아베 일본 총리입니다.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후 아베 총리는 뉴욕 트럼프타워로 날아가 천만 원이 넘는 일본제 드라이버를 선물합니다.
그야말로 ‘취향 저격’인 셈입니다.
두 사람은 이듬해 2월 첫 미·일 정상회담 후 다섯차례 골프 라운딩 오찬 만찬을 함께 하며 끈끈한 ‘브로맨스’를 과시했습니다.
[아베/당시 일본 총리/2017년 : "골프장에서는 서로 편안하게 속마음을 터놓을 수도 있고."]
아베가 트럼프와 호흡을 맞추려고 벙커에서 황급히 나오다 뒤로 벌러덩 넘어져 구른 모습도 화제였습니다.
[트럼프/2017년 : "우린 서로를 좋아하죠. 양국이 서로를 좋아하고요."]
트럼프는 미국은 물론, 스코틀랜드 등 전세계에 수십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등 세계적 선수와도 라운딩을 합니다.
지난 대선 유세 기간 그 바쁜 와중에도 주말 골프를 즐겼다 하니 말 다했죠.
[트럼프/당시 미 대통령/2017년 : "만약 골프가 아니라면 저는 중요한 내기는 하지 않아요."]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면 골프 기본기 정도는 갖춰야 하는걸까요?
이번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 머스크, 트럼프의 손녀 카이와 함께 골프 리조트에서 어깨를 나란히 맞댄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당선 직후 처음 맞은 주말의 라운딩, 머스크가 직접 골프를 치진 않았지만 18홀을 도는 내내 자리에 동석하며, 긴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 듯 합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12일,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전격 발탁됐습니다.
윤 대통령도 8년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았단 소식입니다.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에 시동이 걸릴 것인가.
다만, 트럼프가 자신을 괴롭혀온 검찰 출신을 싫어하고, 술을 하지 않는단 차이가 케미의 변수가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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