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서 첫 일성… “428개 연방기관 99개면 충분” [트럼프 2기 시대]
트럼프 지명 직후에 게시물 올려
“효율화하거나 美가 파산하거나”
국가체제에 ‘기업 운영’ 접목 선언
“모든 조치 온라인 투명공개할 것”
대통령 자문기구 형태 운영할 듯
연준·교육부 폐지론도 힘 실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과 함께 강력한 ‘미국 대개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개조 작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머스크 CEO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의 수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 정치계와 경제계를 대표하는 두 ‘괴짜’가 합심해 ‘효율’을 명분으로 국가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치겠다고 나섰다.
칼자루 쥔 머스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지난달 5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오른쪽)가 연설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하게 웃고 있다. 버틀러=로이터연합뉴스 |
머스크 CEO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된 비벡 라마스와미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미국 국민은 과감한 정부 개혁에 표를 던졌다”면서 “우리는 부드럽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적 개혁 추진을 공언했다.
부처 직함을 달고는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정부 외부에서 조언하고 안내한다”고 언급한 만큼 정부효율부는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대통령 자문기구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작업은 늦어도 2026년 7월4일까지 완료될 것이며 미국의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활동 시한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준 외에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교육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이들 기구의 폐지가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이런 압박을 통해 대학교육 등에 대한 정부의 간섭 권한을 강화하고, 연준에 대한 통제권도 넓힐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다고 분석 중이다.
군에 대한 통제 강화도 시도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인수위원회가 군 장성을 검증하고 해임을 권고할 수 있는 ‘전사위원회(warrior board)’ 구성을 위한 행정명령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퇴역한 장군과 하사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리더십 부족 등의 평가를 받은 장군에 대해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으며 지목된 장군은 30일 이내에 현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평가 항목으로는 리더십 역량과 전략적 준비태세 등이 제시돼 있지만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구체적 역할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WSJ는 현재도 대통령이 최고사령관으로 장교의 임명권을 가지고 있지만 외부위원회가 상시화될 경우 대통령의 군 장악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 위원회가 군대 내 다양성 등을 강조하는 ‘워크(woke·깨어있음) 장성’ 등의 해임에 영향을 미쳐 군의 보수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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