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개입 최소화·거래적 동맹 지지 ‘예스맨’으로 채웠다 [트럼프 2기 시대]
전문성·경륜보다는 ‘美 우선주의자’
헤그세스, 北 대화 옹호·파병 부정적
한반도 안보 ‘불확실성’ 확대 우려
CIA수장, 정보 능력 논란에도 지명
중동 특사엔 ‘골프 친구’ 위트코프
장성 출신 배제… 트럼프 정책 ‘날개’
헤그세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안보관을 완전히 따르는 인물이다. 2018년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2018년 5월 폭스뉴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데니스 로드맨을 만나길 원하고 미국프로농구(NBA)를 좋아하며 서양 팝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하루 종일 자기 주민을 살해해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외교안보 전문가들 사이 비핵화 회의론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옹호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비판적이며, 스스로도 파병 경험을 갖고 있지만 해외 미군 파견에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는 “미국 국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 아들들을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는 것을 진정으로 지지할까”라고 반문하며 “엘리트들은 우리가 그렇게 하기를 원할 것 같지만 미국 국민들은 아마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사 면면을 볼 때 집권 1기 때는 장성 출신 고위당국자나 경륜 있는 전문가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충동적 결정을 제어하는 시도라도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 같은 가능성이 원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해병대 4성 장군 출신),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육군 3성 장군 출신) 등 장성 출신의 전직 군인들이 이번 첫 외교안보라인에는 보이지 않는다. 집권 1기 때 트럼프 당선인이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을 몇 차례 거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은 해외주둔 미군의 전략적 의미를 잘 이해하는 이들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완전히 ‘내부인‘으로만 채운 이번 외교안보 인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우선주의 외교‘, 즉 해외 분쟁에 대한 군사개입 최소화, 거래 논리에 입각한 동맹관에 제동을 걸 사람은 없어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첫 임기 때 해외에 배치된 군대를 철수하고 군대를 이용해 국내 소요 사태를 진압하라는 요구에 저항하는 민간 및 군 지도자들로부터 방해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국방부 인선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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