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노조 "이기흥 숨지 말라…저질스러운 수법" 강력 비판

이상완 기자 2024. 11. 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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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동조합(노조)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승인을 결정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비판했다.

노조는 13일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지난 12일 이기흥 회장의 3연임 신청을 승인하며 체육인과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 것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전날(12일) 이기흥 회장의 연임 자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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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상완 기자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노조)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승인을 결정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비판했다.

노조는 13일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지난 12일 이기흥 회장의 3연임 신청을 승인하며 체육인과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 것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의 부정·부패 사항은 채용 비리, 배임, 갑질 등 국무조정실 공직복무점검단이 발표한 내용만으로도 차고 넘친다"며 "향후 수사가 진행되면 더욱 많은 양과 심각한 수준의 비위가 더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선출직이어도 일반적인 기준과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 조사 결과, 딸 친구의 부정 채용 지시,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등 중대한 비위 의혹을 받았다.

그럼에도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전날(12일) 이기흥 회장의 연임 자격을 승인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도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구성, 운영의 불공정성에 대한 문체부, 국회, 언론 등 각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심의를 강행했다"면서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에 더 이상 공정성과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심의를 별도 기구에 맡기고, 체육단체 임원의 징계관할권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법적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력 조치를 예고했다.

노조는 "정부 부처에서도 조사 후 비위 사항을 밝혀냈다. 그런데도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임원 승인을 위한 '정량·정성 지표' 뒤에 숨어서 이기흥 회장을 두둔하는 듯한 결정을 내리며 '불공정위원회'로 전락해 버렸다"면서 "그동안 정부부처 등과 대립하며 이기흥 회장이 여러 차례 써먹었던 저질스러운 수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기흥 회장이 자신의 살길을 찾을수록 대한체육회는 더욱 강력한 개혁의 대상이 될 뿐이다. 그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할 뿐 조직 전체가 어떻게 되건 직원들이 어떠한 피해를 입건 상관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기흥 회장을 지난 8년 동안 따랐다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우리 노동조합은 그의 비위 사항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기흥 회장은 정 버티고 싸우고 싶다면 기관 명의를 참칭하거나 체육단체 뒤에 숨는 짓을 그만둘 것을 강력히 경고하며, 비겁한 싸움은 개인 차원으로만 이어가기를 마지막으로 권한다"고 덧붙였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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