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부산신항에 물류시설 구축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4. 11. 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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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부산신항에 2만8000평 규모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한다.

이미 인천국제공항에 건설 중인 글로벌물류센터(GDC)를 통해 항공물류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한편, 부산신항을 통해선 해상 물류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천국제공항 제2물류단지에 GDC를 마련하는 것 역시 부산신항 물류센터와 마찬가지로 비계열사 매출 증대를 노리는 전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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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5천㎡ 용지, 2027년 준공
해상운송사업 확장 기회
인천공항 물류센터 이어
'육해공' 종합물류회사 도약
글로벌 고객 매출확대 전략

현대글로비스가 부산신항에 2만8000평 규모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한다. 이미 인천국제공항에 건설 중인 글로벌물류센터(GDC)를 통해 항공물류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한편, 부산신항을 통해선 해상 물류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특히 비계열사 매출 증대를 통한 자체 생존력 향상을 노린다는 포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부산신항 웅동 개발과 부산신항 웅동지구 2단계 배후단지 내 복합물류시설 구축을 위한 토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확보한 용지는 총 9만4938㎡(약 2만8000평)로 축구장 약 13개 규모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하는 부산신항 복합물류시설은 거대 규모 컨테이너 야적장, 종합물류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신항에서는 현재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76.6%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야적장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다량의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물류센터와 터미널의 거리가 가까워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 반입과 운송 프로세스가 한층 간결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을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완성차 부품의 해상 운송이나 컨테이너선 운송처럼 자동차 이외 물류부문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물류 분야의 비계열사 매출이 줄어들면서 매출 역시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올해 3분기 물류 분야의 비계열 매출 비중은 30%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천국제공항 제2물류단지에 GDC를 마련하는 것 역시 부산신항 물류센터와 마찬가지로 비계열사 매출 증대를 노리는 전략의 일환이다. GDC는 내년 완공 후 사업을 개시하는데, 현대글로비스는 센터에 글로벌 이커머스 화물을 취급하기 위한 분류 시스템, 자체 통관 시스템을 보유한 특송장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GDC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에 있는 만큼 반도체·의료기기 같은 하이테크 산업 분야로 글로벌 공급망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도 크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부산신항과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를 통해 현재 포워딩 사업의 주력 품목인 자동차 부품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냉장·냉동 화물을 비롯한 비계열 물량 영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비계열 물류사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9월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와 '물류 및 완성차 해상 운송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업'을 목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본적으로는 자동차 운반선이 부족한 BYD의 차량 운송 협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BYD가 CATL에 이어 전 세계 2차전지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운송과 관련한 해상 물류 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6월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향후 5년간 완성차 해상 운송 부문의 비계열 매출 비중을 50%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열 물량 운송을 최우선으로 하되 비계열 고객을 늘려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90척 안팎인 선대를 2030년 128척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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