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원 “‘가치외교’ 尹대통령과 ‘비즈니스맨’ 트럼프 달라…걱정 크다”

박성의 기자 2024. 11.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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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출신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경제‧외교관이 "매우 다르다"고 비교한 뒤, "미국과 우리나라의 국익이 충돌할 때 윤 대통령이 과연 트럼프를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국익을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이 대미 무역 흑자가 큰 우리나라에는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거듭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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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출신 홍기원 민주당 의원 13일 ‘시사저널TV’ 출연해
“트럼프‧尹 모두 독불장군이지만 정치‧경제관 모두 달라”
“실리 내세운 트럼프에 尹 정부 어떻게 대응할지 우려”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13일 시사저널TV 라이브에 출연한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TV 캡처

외교관 출신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경제‧외교관이 "매우 다르다"고 비교한 뒤, "미국과 우리나라의 국익이 충돌할 때 윤 대통령이 과연 트럼프를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이날 방송된 시사저널TV 《메가폰》에 출연해 "두 사람 모두 '독불장군'이라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의 '지지기반 차이'부터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12명을 확보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226명)에 압승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최근 10%대 지지율을 얻으며 '레임덕' 위기에 몰려 있다.

홍 의원은 이 숫자를 거론하며 "트럼프의 경우 크게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를 좋아하는 지지자들이 50% 이상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다. 그만큼 두 사람이 국민을 설득하고 어필할 수 있는 힘이 다르다"라고 진단했다.

홍 의원은 두 지도자의 정치‧경제‧외교의 지향점이 모두 상반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 즉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다. 자국의 이익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며 "반면 윤 대통령은 사실상 미국 추종주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최우선으로 내세운다. 그렇다보니 미국의 모든 정책에 동조하거나 앞장서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국익과 우리나라의 국익은 다르다. 이 둘이 충돌할 때 우리 정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한‧미 동맹 역시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나 북한과의 관계를 등한시했던 바이든‧윤석열 정부와 달리, 트럼프 정부는 '실리'가 있다면 이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외보‧안교 정책 기본 기조가 가치외교다. 가치외교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 자유‧민주‧인권을 중시하는 나라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런 가치를 존중하지 않으면 협력을 소홀히 하거나 멀리하는 외교‧안보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트럼프는 '비즈니스맨', 즉 사업가다. 외교든 내정이든 실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가치외교를 힘 있게 추진해왔던 우리나라 외교‧안보라인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해서, 바뀐 시대 환경에 맞게 정책 방향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익을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이 대미 무역 흑자가 큰 우리나라에는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거듭 우려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이라 부르며, 모든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최대 2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 관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현재 무역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그나마 수출이 받쳐줘서 경제가 유지되는 것"이라며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정책으로 간다면 관세를 높일 가능성 크다. 대미 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이 관세를 높인다면, 다른 주요국도 같이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럼 중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정부의 빠른 대미 협상과 외교‧경제 기조 변화를 촉구했다.

홍 의원의 발언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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