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고마울 수 있을까? 60대 이문세가 깨달은 인생 ‘이별에도 사랑이’[들어보고서]
[뉴스엔 이하나 기자]
이문세가 정규 17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신곡으로 돌아왔다.
이문세는 11월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17집 선공개곡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 음원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17집 선공개곡 ‘Warm is better than hot’(웜 이즈 배터 댄 핫)을 통해 ‘뜨거운 것도 좋지만, 따뜻한 온기가 좋다’라는 메시지로 위로를 건넸던 이문세는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를 통해 정규 17집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에 이문세 음악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흐른다. 먼저 ‘이별에도 사랑이’는 템포 루바토(rubato)를 극대화하여 섬세하고 강렬한 이별의 감정을 표현한 발라드 곡이다. ‘Warm is better than hot’으로 호흡을 맞췄던 싱어송라이터 HEN(헨)과 다시 한번 작업했다. 앞서 이문세는 헨에 대해 최근에 만난 뮤지션 중 가장 천재적이라고 찬하며 가장 마음에 끌리는 곡을 선택한 것이 헨의 곡이었다고 밝혔다.
이문세의 마음을 사로잡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멜로디에 작·편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 박인영이 참여한 편곡, 이문세의 포근한 음색의 어우러짐은 도입부부터 먹먹한 울림을 선사한다.
‘이별에는 미움만 가득할 줄 알았네. 가끔 미련이나 그리움이 있을 줄만 나 알았는데. 이별에도 사랑이 가득할 줄 몰랐네. 미음보다 고마움이 크게 자리 잡을 줄 몰랐네’라는 가사처럼 이 곡에서 말하는 연인 간의 사랑과 이별뿐 아니라 인생 속 다양한 이별을 이야기한다.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오랫동안 감동을 선사한 히트곡 ‘옛사랑’처럼 담담하게 독백하듯 풀어나갔다.
이 곡에 대해 이문세는 “혼자 조용히 ‘사랑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사랑을 끝내거나 돌려보냈을 때 어떤 감정이었을까?’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곡이다. 정상적이라면 이별 후 후회하고 누군가를 탓하거나 외로워야 하지 않나. 하지만 이 곡에서는 끝내 이별이 고마웠다고 말한다. ‘이별이 과연 고마울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길래, 후유증은 어떻게 치유했길래’ 등 생각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사랑과 이별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윤계상이 열연했다. 윤계상은 텅 빈 공연장에서 자신과 연인의 이야기를 닮은 공연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 연기로 긴 여운을 남겼다.
‘이별에도 사랑이’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문세가 작사, 작곡한 ‘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담겼다. 소유보다는 존재의 가치에 중점을 둔 삶을 살아온 이문세는 가수 활동을 하며 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돌아보며 이 곡을 완성했다.
‘마이 블루스’에는 이문세의 ‘잘 놀다 잘 가자’라는 인생관이 담겼다. 이문세는 “잘 살기가 참 쉽지 않은 세상이다. ‘후회 없이 잘 살았다’라고 얼마나 말할 수 있을까. 잘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땅에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충고와 위안을 주고 싶었다. ‘선배는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흘러 가고 있어. 누구나 올 수 있는 길이니까 거기에 대비해서 잘 살렴’이라는 격려의 글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문세는 2025년 완성을 목표로 정규 17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리빙 레전드로서의 무게가 쌓이고 가요계의 흐름이 수없이 바뀌는 만큼, 한 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게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문세는 계속해서 좋은 음악과 세월을 켜켜이 쌓아가겠다는 각오다. 무대와 음악으로 증명하며 많은 후배의 롤모델이 된 이문세는 “주어진 시기와 환경에 좋은 음악을 낸 게 차곡차곡 쌓여서 16장의 앨범을 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잘 쌓아 나가면서 17집을 떳떳하게 내놓겠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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