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주인인데요”…혼자 사는 여성 노려 성폭행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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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일요일 밤 10시쯤 부산시 남구 대연동.
원룸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탓에 집으로 가는 길은 더 좁아 보이고 조명이 제대로 비치지 않는 어두운 곳도 여기저기 있었지만 이 동네에 산 지 9개월 동안 별일 없이 다녔던 만큼 여성은 평소와 다름없이 걸음을 옮겼습니다.
때마침 집수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던 터라 여성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문을 열어줬습니다.
여성이 집에 들어간 것을 보고 5분 후 집주인인 척 초인종을 누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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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도착하자마자 울린 초인종…"집주인입니다"
지난 3일 일요일 밤 10시쯤 부산시 남구 대연동. 20대 여성이 인근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주거지인 원룸으로 향했습니다.
원룸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탓에 집으로 가는 길은 더 좁아 보이고 조명이 제대로 비치지 않는 어두운 곳도 여기저기 있었지만 이 동네에 산 지 9개월 동안 별일 없이 다녔던 만큼 여성은 평소와 다름없이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들어간 지 불과 5분 뒤 상황은 평소와 달라졌습니다. 여성이 집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초인종이 울린 겁니다.
현관문 밖에선 "집주인입니다"라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집주인 행세를 한 남성은 "배관을 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집주인인 척 접근…방 들어오자마자 돌변
때마침 집수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던 터라 여성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문을 열어줬습니다.
남성은 집에 들어오더니 보일러 앞에서 이것저것 살폈습니다. 여성도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짐 정리를 하려고 남성을 등지고 몸을 돌렸습니다.
그 순간 남성이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두 손으로 여성의 목을 조르며 "조용히 하면 살려주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여성이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남성은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그 틈을 타 여성은 남성을 뿌리치고 집 밖으로 나왔지만 계단에서 다시 붙잡혔고 남성은 여성을 끌어가려고 했습니다.
여성은 남성과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까지 당한 뒤에야 1층으로 겨우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남성은 범행 1시간여 만에 인근 골목에서 주차된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려다 긴급 체포됐습니다.
■ 밤길에 여성 뒤따라와…혼자 사는 여성 노리고 성폭행 시도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여성이 집에 들어가기 수십 미터 전부터 여성을 뒤따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성이 집에 들어간 것을 보고 5분 후 집주인인 척 초인종을 누른 겁니다.
조사에서 이 남성은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정황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리고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남성을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피해자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덩치 큰 남성을 보면 당시 생각이 나 아직도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여성은 다른 지역으로 집을 옮기고 현재 심리상담까지 받고 있습니다.
여성은 "범죄가 자주 일어난 동네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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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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