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락하는 원화값 …"이달 1450원까지 하락 우려"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이희조 기자(love@mk.co.kr),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4. 11. 13.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에 유독 달러당 원화값이 직격탄을 맞으며 연일 1400원을 밑돌고 있다.

1400원대를 하회하는 원화값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수준으로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에 원화값이 14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한국 경제 전반을 짓누를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평균 원화값은
1998년 환란 이후 최저치
원화약세가 연말 물가 변수

◆ 금융시장 퍼펙트스톰 ◆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에 유독 달러당 원화값이 직격탄을 맞으며 연일 1400원을 밑돌고 있다. 1400원대를 하회하는 원화값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수준으로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에 원화값이 14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한국 경제 전반을 짓누를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연저점인 1410.0원에 개장한 후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전일 대비 3.1원 내린 1406.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은행들도 속속 원화값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20~60원씩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이달 원화값이 145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고, 신한은행은 1430원 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가 펼 정책이 앞으로 미칠 영향이 시장의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관세 확대와 법인세 인하 공약에 따른 강달러 현상 전망이 워낙 강한데 연말까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급락의 영향으로 올 평균 원화값은 1355.1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1398.9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금융위기 파고가 몰아쳤던 2009년(1276.4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 1~9월만 해도 원화 절하율은 2.3%에 그쳤지만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부각된 지난달 이후 7.2%로 낙폭이 커졌다.

원화값 낙폭 확대로 외국인 자본 유출이 더 심해지고 수입물가는 오르며 교역 조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2.2% 올랐다.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오는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수입물가 상승에 중간재 값이 오르면서 내수 타격이 예상된다"며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이탈 현상 역시 두드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환 기자 / 이희조 기자 / 오수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