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락하는 원화값 …"이달 1450원까지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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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에 유독 달러당 원화값이 직격탄을 맞으며 연일 1400원을 밑돌고 있다.
1400원대를 하회하는 원화값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수준으로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에 원화값이 14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한국 경제 전반을 짓누를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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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환란 이후 최저치
원화약세가 연말 물가 변수
◆ 금융시장 퍼펙트스톰 ◆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에 유독 달러당 원화값이 직격탄을 맞으며 연일 1400원을 밑돌고 있다. 1400원대를 하회하는 원화값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수준으로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에 원화값이 14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한국 경제 전반을 짓누를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연저점인 1410.0원에 개장한 후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전일 대비 3.1원 내린 1406.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은행들도 속속 원화값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20~60원씩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이달 원화값이 145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고, 신한은행은 1430원 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가 펼 정책이 앞으로 미칠 영향이 시장의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관세 확대와 법인세 인하 공약에 따른 강달러 현상 전망이 워낙 강한데 연말까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급락의 영향으로 올 평균 원화값은 1355.1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1398.9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금융위기 파고가 몰아쳤던 2009년(1276.4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 1~9월만 해도 원화 절하율은 2.3%에 그쳤지만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부각된 지난달 이후 7.2%로 낙폭이 커졌다.
원화값 낙폭 확대로 외국인 자본 유출이 더 심해지고 수입물가는 오르며 교역 조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2.2% 올랐다.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오는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수입물가 상승에 중간재 값이 오르면서 내수 타격이 예상된다"며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이탈 현상 역시 두드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환 기자 / 이희조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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