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터뷰했던 앵커가 국방장관 … 장성 배제된 美안보라인 [다시 트럼프 시대]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2024. 11.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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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깜짝' 발탁한 피트 헤그세스는 육군 주 방위군 출신으로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주말 프로그램 공동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교류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려는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수용하는 등 트럼프의 헌신적 지지자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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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국방 전격 발탁
미군철수 지지·미북 대화 옹호
충성심으로 트럼프 눈에 들어
매티스 등 '어른들 축' 사라져
美우선주의 폭주 제어 힘들듯
중동 특사엔 유대인 절친 임명

◆ 2024미국의 선택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017년 4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상처 입은 전사 프로젝트 솔저 라이드' 행사가 열린 가운데 당시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깜짝' 발탁한 피트 헤그세스는 육군 주 방위군 출신으로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주말 프로그램 공동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1980년생으로 올해 44세인 그는 예비역 소령 출신으로, 통상적으로 국방장관을 예비역 장성들이 맡아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뜻밖인 것이 사실이다. 그는 미네소타주 출신으로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대 졸업 뒤에는 미 육군 주 방위군에서 보병장교(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관타나모 기지에서 미네소타주 방위군 소대장을 맡았고, 이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도 자원해 복무한 바 있다.

2012년에는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이후 폭스뉴스에 전문가로 출연해 활동하다 프로그램 공동 진행까지 맡게 됐다. 그는 지난 6월 펴낸 저서 '전사들과의 전쟁(The War on Warriors)'에서 현재 군의 '워크(Woke·다양성 등 진보 문화 통칭)' 문화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교류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려는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수용하는 등 트럼프의 헌신적 지지자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12일까지 발표한 집권 2기 외교·안보 수뇌부에는 군 장성 출신들이 배제됐다. 집권 1기 때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며 트럼프의 충동적 결정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해병대 4성 장군 출신),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육군 3성 장군 출신) 등 장성 출신의 전직 군인들이 이번 첫 외교안보 라인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집권 1기 때 트럼프 당선인이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을 몇 차례 거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은 '어른들의 축' 존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중동 특사로 최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선임하고 주이스라엘 대사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69)를 지명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중동 위기를 속전속결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위트코프는 유대인으로 공화당에 유대계의 입장을 대변해온 인물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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