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 포항 2공장 폐쇄 결정...中 저가 공습에 문 닫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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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경기 침체, 중국산 저가 공세 등 여파로 결국 포항 2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그간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각고의 방안을 모색했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폐쇄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현대제철은 포항공장에서 다품종소량생산을 하고 있는데, 업황 악화로 지난해부터 가동률이 상당 부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中 저가 공세 맞물려 현대제철 포항 2공장이 문을 닫는 것은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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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철강 제품 170만t 생산하는 공장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도 비슷한 움직임
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 전체를 셧다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 2공장 근무자들은 회사와 협의를 거쳐 다른 라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이와 관련해 14일 오후 노사협의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우선 반대하고 있다. 15일 2공장 전체 인원을 모아 간담회를 하는데, 여기서 납득할만한 논리가 나오지 않으면 향후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들은 20일 2공장 전체인원과 확대간부가 모여 판교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생산 개시 시점은 미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셧다운으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은 맞지만, 정확한 것은 좀 더 봐야 결정된다"며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올 들어 철근 내수 판매가 급감하면서 인천공장에서도 사실상의 감산을 단행한 바 있다. 전기로 설비보수 기간을 한달 가량 연장하는 방식으로, 공장 가동률을 60% 수준으로 낮추기로 한 결정의 일환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0년 연달아 셧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이 15년 만에 중단됐고, 컬러강판 사업을 접으면서 순천에 위치한 컬러강판 공장 가동도 멈췄다. 노후화한 설비와 규모의 경쟁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사업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도 저수익 사업 개편 과정에서 공장 가동 중단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초 광양제철소 전기아연도금라인(2EGL)를 셧다운했다. 글로벌 가전산업의 수요 정체 등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2014년에는 광양 하이밀 전기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2019년에는 후공정인 CEM 라인 가동도 중단했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 2012년 연산 100만t 규모의 제1후판공장을 닫았고 2015년에는 제2후판공장도 폐쇄한 바 있다. 당시 후판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대폭 줄며 가동률을 낮춰 온 결과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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