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섬 마을에 드론 배송 서비스 개통, 새로운 물류 시대 열려

육지 끝서 바다건너 학림도까지 5분 만에 치킨 배송
3개 권역 배송센터, 부속 유인도15곳에 드론 배달점
선박 운송보다 획기적, 주민 편의와 물류 격차 해소

남해안 섬 마을에 드론 배송 서비스가 개통돼 새로운 물류 시대가 열렸다.

13일 경남 통영시 학림도에서 열린 ‘K-드론 배송서비스’ 개통식에서 천영시 통영시장이 학림도 전정권 이장에게 ‘통영시 드론 배송 서비스 1호 고객’ 인증서를 부여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경남 통영시는 13일 산양읍 학림도에서 ‘K-드론 배송서비스’ 개통식을 갖고 드론을 활용한 섬 마을 물류 배송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드론으로 육지 끝인 달아항에서 바다 건너 학림도 섬 마을에 5분 만에 치킨이 배송됐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드론배송센터에 비치돼 있는 자동심장충격기를 섬으로 배송하기도 했다.

섬 마을 주민은 ‘K 드론 배송앱’을 통해 주문하면 드론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천영시 통영시장은 학림도 전정권 이장에게 ‘통영시 드론 배송 서비스 1호 고객’ 인증서를 부여했다.

드론에 배송할 물건을 싣고 있다. 13일 열린 ‘K-드론 배송서비스’ 개통식에서 통영 육지 끝 달아항에서 바다 건너 학림도 섬 마을까지 5분 만에 치킨이 배송됐다. 통영시 제공

‘K-드론 배송서비스’는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한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에 통영시와 드론배송 전문업체인 ㈜에이엠피 컨소시엄이 선정돼 추진했다. 통영시 산양권, 욕지권, 한산권에 3개의 드론배송센터와 부속 유인도에 15개의 드론 배달점을 갖췄다.

이를 통해 교통 기반 시설이 부족한 섬 주민에게 식·음료와 생활 필수품, 긴급 의료물품, 행정 물품 등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배송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선박을 이용한 운송시설에 비해 빠른 시간 안에 물품을 전달할 수 있어 주민 생활 편의가 향상되고, 지역 간 물류 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은 배송이 없을 때 비행 항로를 따라 해양 쓰레기 투기, 불법조업, 한려해상국립공원 환경 순찰 등 깨끗한 청정 바다를 지키는데도 활용된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드론 배송은 섬 주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토부의 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과 연계해 더 먼 섬 마을까지 배송 지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