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나혼렙' 게임대상 대통령상…시프트업은 '7관왕' 싹쓸이(종합)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스텔라 블레이드, 끝나지 않았다"
(부산=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올 한 해를 대표하는 한국산 게임의 영예는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ARISE)'에 돌아갔다.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는 13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받았다.
지난 5월 출시된 모바일·PC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는 인기 웹소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기반으로 넷마블이 만든 게임이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 겸 넷마블네오 대표는 "K-웹툰을 기반으로 여러 게임이 개발됐지만, 최초의 글로벌 성공 사례라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K-콘텐츠가 게임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로 확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고, 조만간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스팀과 콘솔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게임 이용자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을 그린 고(故) 장성락 작가 등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넷마블이 개발·서비스한 게임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2015년 '레이븐' 이후 9년만이다.
최우수상에는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선정됐다.
한국산 게임 최초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독점 퍼블리싱을 받아 지난 4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고품질의 액션이 호평받으며 현재까지 1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기술창작상 ▲ 캐릭터 ▲ 그래픽 ▲ 사운드 ▲기획·시나리오 총 4개 부문을 석권하고, 게이머 투표가 반영되는 인기게임상까지 받았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겸 '스텔라 블레이드' 총괄 디렉터도 우수 개발자상을 받아 총 7관왕에 올랐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콘솔 게임을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 하고 우려했는데 시프트업 스태프들과 모든 업계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업데이트가 예정돼있다"며 "더 좋은 게임으로 응원해 주시는 이용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다음번에는 더 좋은 게임으로 대상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수상은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한 '로드나인',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 넥슨게임즈가 만들고 넥슨이 서비스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각각 수상했다.
크래프톤의 인공지능(AI) 게임 자회사 렐루게임즈는 스타트업 기업상을 받았고, 이 회사가 만든 챗봇 기반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사회적 가치를 담은 혁신적 게임에 주는 굿게임상을 받았다.
렐루게임즈 김민정 대표는 "게임은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업이고, 성공을 맛보기 힘든 도전의 과정"이라며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겠다는 저희의 비전을 보고 상을 주신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로상에는 김규철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선정됐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바른게임환경조성 기업상을 받았다.
e스포츠 발전상으로는 올해 8년만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한화생명e스포츠가 수상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김성훈 단장은 "대한민국 e스포츠는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콘텐츠가 됐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그런 변화에 중심에서 함께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한 해 출시된 국산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이다.
작년 시상식에서는 네오위즈의 PC·콘솔 액션 어드벤처 게임 'P의 거짓'이 대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올랐다.
이날 시상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윤양수 콘텐츠정책국장, 서태건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시상식 전에는 게임 사운드트랙을 소재로 한 퓨전 국악 공연도 열렸다.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원더포션의 '산나비' 메인 테마를 시작으로 'P의 거짓', '모두의마블' 등에 수록된 인기곡이 동서양 음악의 협연으로 펼쳐졌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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