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화석연료株에 기름붓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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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다시 탈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셰일 개발·시추·운반 기업들은 지난 7월 대선 유세 당시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미국 셰일오일·가스 시추를 강조해온 트럼프 승리 소식 이후 주가가 빠르게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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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원유 생산기업 부상
美익스팬드·EQT 주가 강세
중국·유럽 석유수요 줄어들며
엑손모밀 등 공룡기업은 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다시 탈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셰일 개발·시추·운반 기업들은 지난 7월 대선 유세 당시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미국 셰일오일·가스 시추를 강조해온 트럼프 승리 소식 이후 주가가 빠르게 반등했다. 반면 글로벌 종합 석유 기업 주가는 상승폭이 제한되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셰일오일·가스 업계 업·미드스트림에 해당하는 기업들 주가는 트럼프 승리 소식이 나온 이달 5일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대표적인 업스트림 단계에 해당하는 익스팬드에너지와 EOG리소시스는 해당 기간 주가가 각각 10%, 9.02% 뛰었다. 미드스트림 단계에 해당하는 EQT와 셔니어에너지는 각각 16.60%, 11.20% 올라섰다.
미국 내 주요 화석 에너지 기업 22곳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SPDR 시세가 같은 기간 4% 오른 것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세다.
미국에서는 셰일오일·가스를 비롯한 석유 기업들을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스트림은 에너지 탐사·시추·채굴 및 생산 단계, 미드스트림은 생산한 원유를 저장·운송하는 단계를 가리킨다. 다운스트림은 에너지를 최종 제품으로 가공하고 판매하는 단계를 말한다. 엑손모빌이나 셰브론, 옥시덴털퍼트롤리엄처럼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종합 기업도 있고, 업스트림과 미드스트림에 걸쳐 있는 EQT처럼 두 단계를 겸하는 기업도 있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업종별로 평가가 엇갈린다. 월가에서는 셰일오일·가스 기업 중에서도 업스트림과 미드스트림에 속한 기업들에 주목한다. 그간 기업 인수·합병이나 기술 개발에 나선 덕에 다운스트림 기업에 비해 비용 효율성이 빠르게 개선된 데다 트럼프 집권 이후 각종 규제 완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5일 이후 발간된 투자 보고서를 보면 일본계 미즈호증권은 EQT에 대한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41달러에서 45달러로 올려 잡았다. 스위스계 UBS투자은행은 해당 종목 목표가를 40달러에서 42달러로 상향했다. EQT가 에너지 저장·운송 기업 에퀴트랜스 미드스트림을 인수한 결과 비용 절감 효과를 보게 됐고, 트럼프 시대 규제 완화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공통된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측이 취임 즉시 시행할 예정인 행정명령에 파리기후협약 탈퇴가 포함됐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이 밖에 트럼프 2기 행정명령에는 석유·석탄·가스 기업들의 시추와 채굴을 폭넓게 허용하는 한편 조 바이든 정부 조치를 취소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뉴욕 증시 상장 기업을 보면 글로벌 종합 석유 기업 엑손모빌 주가는 대선 이후 1.16% 오르는 데 그쳤고, 영국계 BP와 프랑스계 토탈은 주가가 6% 넘게 하락했다. 셰일오일·가스 기업들에 비해 주가 흐름이 부진한 배경 중 하나는 중국·유럽 경제 둔화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가능성이다. 한편 글로벌 종합 석유 기업들은 '탄소 제로(0)' 프로젝트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자본 지출은 규제 완화 효과를 일부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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