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최윤범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주식시장에서 논란이 된 일반주주 유상증자 추진건을 두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회장, 이사회 의장직서 사퇴
소액주주 경영참여 도입하고
사외이사가 의장직 맡게 개선
고려아연, 추가지분 확보 난항
MBK·영풍과 표대결 '안갯속'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며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주식시장에서 논란이 된 일반주주 유상증자 추진건을 두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최 회장은 "긴박하고 절박한 상황 속에 빠져 기존 주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8일 이사회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유상증자 진행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파장이 커지자 시장 의견을 받아들이고 패를 거두기로 한 것이다. 11월 9일자 A10면 보도
최 회장은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가 건강한 경영 관리 감독 기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사외이사가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해 독립성을 강화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에 의장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평이사로서 고려아연을 위해 계속 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려아연은 ESG 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왔다. 또 정관에 따라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었다. 최 회장이 정관 개편안을 꺼내들면서 소수 지분으로 기업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는 외부 비판을 차단하고, 선제적으로 독립성을 제고하겠다고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고려아연은 실질적인 소유권 개방이 이뤄지는 지배구조를 위해 '개방적인 지배구조 및 경영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 예로 '비지배주주 다수결 동의(MOM·Majority of minority)' 제도 도입을 들었다. 이는 대주주 이해관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 제척 개념을 적용해 의결권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제도로, 지배주주를 제외하고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의사를 반영해 주주총회 결의에 따르는 의사 결정 방식이다. 최 회장은 "지분율이 낮은 소액주주 의견이 회사 경영에 반영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MOM 제도를 정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확보에 제동이 걸렸지만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경영권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주총회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최 회장은 "주주 구성이 확정된 뒤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단기적 투자 수익 회수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비전, 향후 사업 협력의 필요성 등을 고려한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는다고 하면서 회장직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 전횡을 일삼던 본인의 위치나 지위는 유지하겠다는 뜻"이라며 "최 회장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들 중 한 명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면 독립성 강화는커녕 거수기 역할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윤희 기자 / 오대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얼마나 힘들었을까…송재림 괴롭히던 일본인, 비보 소식 나오자 한 행동 - 매일경제
- “언니 괜찮아요?”…송재림 사망 소식에 김소은 걱정하는 팬들, 왜? - 매일경제
- “가족들 피하고 있다”...최태원 SK회장 조카, LG와 인연 맺은 사연 - 매일경제
- “빈살만의 나라, 역시 통 크네”…1조짜리 사업 한국 회사에 몰아줬다는데 - 매일경제
- “5만전자 이어 4만전자마저 목전에”…정부, 이제서야 긴급대책 내놓는다는데 - 매일경제
- “트럼프 사귈 때 ‘꽃뱀’ 소리 들었다”…아내 멜라니아 ‘충격고백’, 왜? - 매일경제
- [인터뷰] 아버지 이어 딸도 반도체 제조부품으로 세계 1위...“한치 오차도 허락 않는다” - 매일
- [단독] “아픈 부모님 돌보느라 허리 휘는데”…이런 돌봄청년, 정부가 처음으로 파악한다 - 매
- 토니안 “상상 초월 돈 벌었는데 무너졌다…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 생각도” - 매일경제
- “잠실보다 크네요”→“야구장에 버스 들어온 거 처음 본다”…타이베이돔 웅장 그 자체, 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