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게시판 논란 진상조사 착수…한동훈은 '침묵'

김한영 2024. 11.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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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는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온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논란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방 글이 수백개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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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철저한 조사 통해 의문점 해소"…조사 당부
친윤계 "한동훈 당원 축출해서 내쫓아야"
친한계 "여러 사정 보면서 판단해야"
시민단체 고발에 경찰도 수사 착수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는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온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여당은 진상규명에 들어갔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논란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방 글이 수백개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최초에는 한 보수유튜버가 문제 제기를 했으나 논란이 점점 확산되자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인사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상황이 커지자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할 것으로 지시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주최 포럼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에 이해하기 어려운 게시글들이 올라와 있어 많은 당원이 걱정하고 있다”며 “관련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문점을 빨리 해소하는 게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조사에 착수해달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당은 사무처 차원에서 조사 후 공식적으로 당에 보고할 계획이다.

친윤계는 당에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친윤계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해당 글을 게재한 당원들은) 모욕죄, 명예훼손죄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준이기 때문에 모두 색출해서 반드시 축출해야 한다”며 “한 대표가 쓴 글이 아니라고 하면 한동훈 당원과 대표의 가족으로 글을 쓴 사람들은 반드시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친한계는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친한계인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에서 사무총장이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비방 글을 어떻게 관리할 건지, 당무 감사 여부를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며 “당무 감사로 갈 건지, 몇 가지 사항만 확인하고 마무리할 건지, 아니면 당원게시판을 다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건지 여러 사정을 보면서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우리 당 게시판에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들 모두 선을 넘었다”며 “이에 따라 당에서 게시판을 한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한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 대표는 자신과 관련된 이번 논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가 의견을 낼 정도의 가치가 없다”고 한 대표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한편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오상종 자유대한 호국단 대표가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이 사건을 고발하면서다. 오 대표는 지난 11일 당원게시판에 비방글을 쓴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작성자 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당원게시판 논란과 한 대표를 연관지어 방송을 한 유튜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당 법률 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미 당원 익명 게시판에 ‘개 목줄’ 등 비방 글을 올린 한동훈은 한 대표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계속 비방용 방송을 한 유튜버에 대해서는 내일까지 시정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김한영 (kor_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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