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조여정·박지현, 숨 막히는 욕망의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종합]

김나연 기자 2024. 11.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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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유) 제공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세 사람의 격렬한 욕망을 그린 ‘히든페이스’가 베일을 벗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히든페이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김대우 감독이 참석했다.

‘히든페이스’는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방자전’, ‘인간중독’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송승헌은 조여정과 ‘인간중독’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것에 대해 “‘인간중독’에 이어 그때도 사랑이 없는 권태로운 결혼생활을 하던 역이었는데 이번에도 약혼녀의 후배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돼서 여정 씨에게 죄송하다”며 웃었다.

이어 “여정 씨는 훌륭한 배우고 자기가 맡은 바를 누구보다 훌륭하게 해내는 배우기에 이번 작품도 여정 씨가 수연 역을 한다 해서 너무 좋았다. 저도 동료, 선후배들에게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이번 작품도 즐겁게 촬영을 했다. 다음 작품은 힘들지 않게 하는 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송승헌 배우는 ‘인간중독’ 이후에 자주 만나던 배우였다”며 “서로 자기 얘기도 하면서 어떻게 보면 승헌 배우가 멋진 남자, 미남 역할을 주로 했는데 뭔가 색다른 기회주의적이면서 복합적인 인물을 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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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은 “감독님과 작품하며 즐거웠고 이번 작품도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던 것 같다. 어떤 작품인지도 듣기도 전에 감독님이 작품 이야기하자고 할 때부터 무슨 제안을 하시든지 감독님 작품이라면 오케이라고 했다. 누구나 가진 욕망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그런 캐릭터를 제가 해본 적이 없어서 세밀한 연기를 표현했기 때문에 ‘인간중독’ 때보다 더 많은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박지현과의 베드신을 언급하며 “노출신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다이어트 아닌 다이어트도 하고 배고픔과의 싸움이 좀 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를 한 건 맞는데 운동은 평소에도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시간이 주어지면 누구보다도 멋있게 몸을 만들 자신은 있다. 근데 감독님께서는 성진이 지휘자고 운동선수도 아니고 그렇게 몸 안 좋아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실제보다 화면은 부어서 보이기 때문에 3주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굶자 해서 견과류와 물을 좀 먹으면서 최대한 노력을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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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은 송승헌과의 베드신,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노출이라거나 이런 부분을 계산하진 않았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제가 가졌던 부담은 현장과 화면 속에서 제가 미주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것에 대한 부담이었다”며 “그런 건 감독님, 선배님들과 많이 소통하며 저 스스로 확신을 갖게 됐고 연기를 하면서 너무 많은 걸 배웠던 작품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분이 들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또 촬영을 위해 몸을 관리한 점에 대해 “저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지 않고 살기 위해 한다. 발레랑 근육 트레이닝을 하는데 이 영화를 찍으며 미주랑 어울리는 몸의 형태를 상상했다. 미주가 갖고 있는 성격이나 첼리스트로서의 특징을 상상했고 몸을 보여줘야 하는 신이 있었기에 감독님과 상담도 많이 하고 저는 굶기보다 운동을 많이 했다. 그때 그냥 미주로서 몸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고 미주가 갖고 있던 결핍을 외형으로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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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조여정은 밀실 세트장을 보고 들었던 감정에 대해 “진짜 어딘가에 있는 지하실 같았다. 거기 있는 음식도 분명 소품팀이 준비한 건데 상황을 믿는 것에 더 도움이 많이 됐다. 촬영하는 동안 마음이 답답한 상태로, 정서적으로 갇혀있는 상태로 촬영을 했다. 마지막에 상황이 바뀔 때 (밀실에서) 나오니까 진짜 좋더라. 그만큼 세트장이 영화에서 가장 큰 무대였던 것 같다”며 감탄했다.

박지현은 “대본을 읽으면서 상상을 했을 때는 단칸방 정도의 작은 밀실 정도로 상상하고 방과 연결돼있는 거울도 단면으로 상상했는데 막상 세트장에 갔을 때 입체적인 구조를 보면서 뭔가 감명 깊었고, 안방과 화장실과 밀실이 다 동떨어진 세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의 집처럼 연결이 돼서 신기하고 집 같아서 연기에 몰입하기 쉬웠다”고 밝혔다.

송승헌은 “그냥 세트장이 아니라 집을 그대로 만들어둔 상태였다. 세트장이라는 생각보다는 밀실이 있는 실제 집에서 촬영하는 느낌이라 저희도 연기하며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영화의 의도처럼 밀실 세트장이 배우들이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돼있었다”고 했다.

20일 극장 개봉.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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